기아 EV6. 사진=기아 제공
기아 EV6. 사진=기아 제공
기아가 중국 현지 사업체를 장쑤성 옌청(鹽城)시 소유 국영기업 장쑤위에다그룹과 양자체제 합자사로 개편하고 전기차 중심으로 중국 시장 재도약에 나선다.

전기차에 더해 글로벌 전략 모델 카니발, 스포티지 등을 투입해 침체에 빠진 중국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7일 옌청시 시정부 청사에서 옌청시와 '투자 확대 협약'을 체결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협약식에는 기아 측 송호성 사장과 주우정 재경본부장, 류창승 중국법인장 등과 옌청시 측 주빈(周斌) 옌청시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옌청시 정부는 앞으로 기아의 중국 사업 발전을 위해 지원하고, 기아 옌청 공장 수출 확대도 돕기로 했다.

기아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출 확대, 신차 출시 등 전략적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아는 7일 중국 장쑤성 소재 옌청시 시정부 청사에서 '기아-옌청시 투자 확대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협약식에는 송호성 기아 사장, 주우정 재경본부장, 류창승 중국법인장, 주빈 옌청시장, 샤스쥔 옌청시 개발구 서기 등이 참석했다. 맨 앞줄 왼쪽부터 류창승 기아 중국법인장, 왕쒸동(王旭東) 옌청시 개발구 주임. 사진=기아
기아는 7일 중국 장쑤성 소재 옌청시 시정부 청사에서 '기아-옌청시 투자 확대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협약식에는 송호성 기아 사장, 주우정 재경본부장, 류창승 중국법인장, 주빈 옌청시장, 샤스쥔 옌청시 개발구 서기 등이 참석했다. 맨 앞줄 왼쪽부터 류창승 기아 중국법인장, 왕쒸동(王旭東) 옌청시 개발구 주임. 사진=기아
기아는 2002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현지 법인은 기아와 둥펑자동차, 장쑤위에다그룹의 3자 체제였다. 지분은 기아 50%에 다른 2곳이 25%씩 나눠 가진 형태였다.

하지만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확산되면서 판매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65만대를 팔았던 기아는 2017년 36만대로 실적이 거의 반 토막 났고, 지난해는 12만700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작년 말에는 둥펑차가 아예 손을 뗐고, 둥펑차 지분 25%를 최근 장쑤위에다그룹이 인수했다.

기아는 오는 4월 베이징모터쇼를 계기로 합자사의 새 사명과 신규 CI(Corporate Identity) 및 SI(Space Identity)를 발표, 중국 사업 반등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신규 SI가 적용된 쇼룸과 매장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중국 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출시하는 신차에 안전 및 신기술 사양을 대폭 적용해 상품성을 높인다. KX3, 포르테 등 중국 현지 특화 차종 위주였던 주력 판매 차종을 글로벌 전략 모델인 카니발, 스포티지 등으로 재편하는 것도 그 일환.

특히 내년 첫 전용 전기차인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해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딜러 소재지를 중심으로 광고·마케팅을 확대해 브랜드 노출 효과를 높이고, 중국 소비자들의 제품과 브랜드 체험 기회를 끌어올리고자 '찾아가는 시승·서비스' 등 고객 이벤트를 연중 실시한다. 새 합자사에 현지 우수 인재와 전문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현지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아 관계자는 "장쑤위에다그룹 지원과 기아의 주도로 개편된 새 합자사 출범에 맞춰 조기에 '글로벌 기아'의 역량을 중국에 이식하고, 효율적 의사 결정 구조 개편과 내실 있는 사업 추진으로 올해 중국 사업의 반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