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과도 이르면 8일 회동…중도로 보폭 넓히며 광폭 횡보
이재명, 김종인 이어 '대학 스승' 이상돈과 회동…외연확장 가속(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에 이어 7일 대학 은사인 이상돈 전 의원과도 회동했다.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부인 김혜경 씨 논란 등으로 경합 열세 상황이 전개되자 외연 확장을 통해 중도 표심 공략을 가속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낮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이 전 의원과 비공개로 80분간 오찬 회동을 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 위기 및 그에 대응하기 위한 리더십, 정치개혁 방안, 통합정부 및 국민내각 구성 등의 문제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회동과 관련, 기자들과 만나 "도움 될 만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훈식 전략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두 분은 현재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뒤로 도태되느냐의 기로이며 코로나 등 심각한 위기에 대한 상황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정치교체, 경제교체가 필요하다"면서 통합정부 및 국민내각 구상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통합정부, 정치교체에 대해 과거에도 많은 약속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꼭 지키겠다 약속해달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는 쉽지 않다.

국민만 믿고 뚜벅뚜벅 가라"고 말한 뒤 "필요하면 언제든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요청으로 마련된 이 자리에는 문진석 의원, 김명진 특보단 총괄상근부단장 등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중앙대 법대 스승이기도 한 이 전 의원은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때 김종인 전 위원장과 함께 핵심적인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밖에서 오히려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그는 2016년 총선 당시 안철수 대표 등이 주도해서 만들었던 국민의당에 합류, 이후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으로 안철수 대표와 결별했다.

중도·보수 성향으로 평가되는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중도 민심 공략 차원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도 8일 회동할 예정이다.

합리적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윤 전 장관은 한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멘토였다.

공교롭게도 이상돈 전 의원도 과거 안철수 후보와 가깝게 지냈다.

윤석열 후보와 안 후보간 후보 단일화 여부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 후보가 과거 '안철수의 사람들'을 잇따라 만나는 것은 중도 표심 공략 차원으로 풀이된다.

강 본부장은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선거"라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국론을 결집하고 국민 통합이 절실하다.

이 후보는 외연 확장을 위해 더 많이 (사람들을) 찾아뵙고 의견을 경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