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도시가스 기업 삼천리가 국내 연료전지 설계·조달·시공(EPC) 시장에서 4년 연속 국내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도시가스업체 삼천리, 새 먹거리는 '연료전지발전'
7일 삼천리에 따르면 연료전지 EPC사업 계열사인 삼천리ES의 시공 실적은 지난해까지 누적 304㎿로 전년(270㎿) 대비 12.5% 증가했다. 이는 국내 전체 연료전지 EPC 시공 시장에서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연료전지 EPC 시장 1위를 차지했다. SK에코플랜트가 21%, 한국종합기술이 10% 내외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경기와 인천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삼천리는 2012년 신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연료전지 EPC 사업에 뛰어들었다. 연료전지 발전은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 방식이다.

삼천리가 공급하는 도시가스(LNG)의 주성분인 메탄에 고온의 수증기와 화학 반응시켜 수소를 추출한 뒤 산소와 결합하면 열과 전기가 나온다. 이 방식은 기존 LNG 발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절반 수준인데다 황산화물과 미세먼지 발생, 오·폐수 배출 등이 전혀 없고 소음도 적어 도심지에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천리ES는 연료전지 발전소의 설계와 전체 제어, 전기·가스배관 연결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삼천리ES 관계자는 “삼천리가 국내 최대 도시가스 사업자이기 때문에 발전 및 에너지 설비 공사 노하우가 많아 시너지가 크다”며 “삼천리ES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료전지 발전소 설계 및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천리는 2013년 한국수력원자력, 포스코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계 최대 규모인 58.8㎿급 연료전지 발전소(경기그린에너지)를 경기 화성에 세웠다. 9만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를 생산한다. 지난해 7월엔 한수원, 두산건설과 함께 39.6㎿급 연료전지 발전소(인천연료전지)를 완공했다.

삼천리는 국회에 계류 중인 ‘수소법 개정안(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될 경우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천리ES의 매출은 2020년 기준 1400억원 규모로 아직 삼천리 전체 매출(3조2138억원)에서 4% 수준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