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비철금속 기업인 고려아연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건 1974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고려아연 영업익 첫 '1조 클럽'
고려아연은 2021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2% 증가한 1조961억원, 매출은 31.6% 늘어난 9조9767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이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 기간 고려아연은 매년 두 자릿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에너지 수급난으로 유럽과 중국의 아연 생산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고려아연은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설립, 아연 조액공정 합리화 등 공정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에 꾸준히 투자한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아연, 납 등 비철금속 가격 상승의 혜택도 톡톡히 누렸다.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수입도 상당하다. 고려아연은 정광 제련 과정에서 연간 금 12t, 은 2500t, 황산 150만t가량을 부산물로 얻는다. 고려아연 전체 매출 중 아연과 은 비중은 각각 31.0%와 30.1%에 달한다.

‘산업 사이클을 이겨내는 기업’이라는 별칭처럼 고려아연은 2006년 이후 매년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작년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만 2조원이 넘는다.

고려아연은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계기로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자원순환 △2차전지 소재 사업 등 3대 신성장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19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는 최윤범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비철금속 제련회사라는 틀에서 벗어나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명명한 3대 신성장 동력을 집중 육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