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과 민첩성을 주목해야 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고 신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해선 스타트업 특유의 혁신성과 기동성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7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케이스타트업과 손잡고 스타트업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체인지엑스’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현대홈쇼핑 등 계열사를 통해 스타트업 총 4곳에 180억원을 직접투자한 경험을 쌓은 만큼 이제부터는 직접 육성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유통·패션·리빙·식품 등 기존 사업을 강화하면서 최근 새로 진출하고 있는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시니어·교육 부문에서 협력 스타트업을 조기에 발굴한다는 목표다.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그룹의 디지털 전환 역량과 관련된 스타트업도 모집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체인지엑스 프로젝트를 앞으로 매년 2월과 8월 두 차례씩 진행할 계획이다. 2인 이상 스타트업뿐 아니라 예비 창업팀도 지원할 수 있다. 선발되면 초기 투자금으로 최대 5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해당 분야 계열사와의 협업도 이뤄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후속 투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체인지엑스 프로젝트의 목적은 ‘현대백화점그룹 맞춤형 협업’이다. 스타트업 또는 예비 스타트업과 머리를 맞대고 그룹이 원하는 서비스와 사업 모델을 처음부터 함께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비전 2030’을 선포하며 친환경, 헬스케어 등 시대 흐름에 맞는 신사업에 뛰어들 것을 예고했다. 해당 분야에서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함께 사업을 기획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스타트업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