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이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이로써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의 전쟁’은 구지은 부회장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다만 아워홈 최대주주인 구 전 부회장이 지분을 누구에게 매각하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아워홈 '남매의 난'…구지은 승리로 끝났다
구 전 부회장은 7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아워홈 보유 지분 전량(38.56%)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의 정상적인 경영과 가족의 화목이 먼저라고 판단했다”며 “분쟁 상황이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구 전 부회장은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구자학 전 회장의 1남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이 38.86%로 1대 주주며, 구지은(20.67%)·구명진(19.60%)·구미현(19.28%) 등 세 자매가 59.55%를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아워홈 경영권을 두고 세 자매와의 표대결에서 패해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대표에서 물러난 후에도 구 전 부회장은 그동안 아워홈의 최대주주로서 사내이사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최근 아워홈이 구 전 부회장을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고소에 나서자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전 부회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고소 내용 대부분이 절차적인 부분이 문제되는 것이고, 일부는 사실관계를 완전히 오인한 것도 있다”며 “수사에 성실히 임해 혐의없음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겉으로는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는 모양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 향배가 경영권의 새 불안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지은 등 세 자매가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아워홈의 1대 주주가 바뀔 수도 있어서다. 아워홈 역시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이 입장문을 내놨지만 아직까지 지분 매각과 관련해 별다른 의사를 전해오지 않아서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회사와 어떤 교감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