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유통점 직원이 LS원픽을 통해 사무실에서 재고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LS 제공
케이블 유통점 직원이 LS원픽을 통해 사무실에서 재고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LS 제공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1월 LS 회장에 취임하면서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의 앞선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들을 기민하게 준비해야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지난 3년간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계열사별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왔다. 구 회장의 리더십에 맞춰 각 계열사는 IoT,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며 겪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온라인 B2B 케이블 판매 시스템인 ‘원픽(One Pick)’을 도입했다. 원픽은 디지털을 접목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케이블 유통점이 온라인으로 케이블의 실시간 재고 파악과 △견적 요청 △구매 △출하 확인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유통점들이 반나절씩 걸리던 재고 확인을 1분 만에 할 수 있게 됐고, 출하 상황도 바로 알 수 있는 효과가 있다.

LS일렉트릭은 청주1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스마트 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LS일렉트릭의 청주사업장이 스마트 공장으로 바뀐 이후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확대됐다. 에너지 사용량 역시 60% 이상 절감됐다.

LS일렉트릭의 청주 스마트공장은 지난해 말 세계경제포럼(WEF)으로부터 대한민국 기업 두 번째로 ‘세계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등대공장은 어두운 바다에 ‘등대’가 불을 비춰 배들의 길을 안내하듯 LS가 IoT, 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기술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제조업의 성과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LS엠트론은 자율작업 트랙터인 ‘LS 스마트렉’과 원격관리 서비스 ‘아이트랙터’를 출시해 농업 첨단화를 이끌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