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 올해 자율주행 로보택시 도심 달린다…"미래로봇 상용화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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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는 세계 5대 자동차 제조사였지만, 3~4년 전만 해도 ‘패스트팔로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은 차량을 생산하는 회사라는 인식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중 가장 빠르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대표적인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주행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운전자 개입을 최소화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로보라이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하반기에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아도 되는 레벨3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가 첫 적용 차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G90에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더한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를 미래 로봇 상용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인수한 로봇 기술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폿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고, 물류 로봇 스트레치도 시장에 선보인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글로벌 물류회사 DHL과 1500만달러(약 180억원) 규모의 스트레치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DHL은 북미 창고에 스트레치를 배치해 하역 및 박스 이동을 자동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제시한 미래 비전도 로봇이었다. 로봇과 모빌리티, 메타버스 기술을 융합해 사람들의 이동성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시장도 로보틱스 관련 전시물로 채웠다. 어떤 사물에 부착하기만 하면 이동성이 부여되는 ‘PnD(플러그앤드드라이브) 모듈’이 대표적이다. 이 모듈은 인휠모터(바퀴 내부에 장착된 모터)와 스티어링(전환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환경 인지 센서 등이 결합한 형태로 제작됐다. 작은 테이블, 커다란 컨테이너 등에 붙이면 그 사물을 움직이게 한다. 현대차는 PnD를 장착한 1인용 모빌리티와 수납공간이 많은 서비스용 모빌리티 등을 전시했다.
UAM 상용화를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UAM 법인의 이름을 ‘슈퍼널’로 확정하고 기체 개발 및 관련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도심에서 운항할 수 있는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내놓겠다는 계획 아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반도체 공급난 등 악재 속에서도 경쟁사와 비교하면 선방했다. 미국에서는 진출 35년 만에 일본 혼다의 판매량을 제쳤고, 유럽에서도 1년 만에 ‘톱4’로 다시 올라섰다.
올해 전기차 체제로의 전환에도 더 속도를 낸다. 지난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아이오닉 5, EV6, GV60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아이오닉 6, GV70 전기차, 니로 EV, EV6 고성능 모델을 선보인다. 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모터, 배터리, 첨단소재 등과 관련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충전 인프라를 비롯한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연구개발본부 조직개편을 통해 전기차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본부 내 파워트레인담당을 전동화개발담당으로 바꾸고, 파워트레인담당 내 엔진개발센터를 폐지했다. 엔진개발센터 산하 엔진설계실 등 하부 조직들은 전동화설계센터 소속으로 옮겼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올해 자율주행·로봇·UAM에 온힘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은 현대차·기아가 최근 가장 힘을 쏟는 분야 중 하나다. 일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는 아직 이 분야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리지도 못한 것을 감안하면,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분석이 많다.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주행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운전자 개입을 최소화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로보라이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하반기에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아도 되는 레벨3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가 첫 적용 차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G90에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더한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를 미래 로봇 상용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인수한 로봇 기술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폿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고, 물류 로봇 스트레치도 시장에 선보인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글로벌 물류회사 DHL과 1500만달러(약 180억원) 규모의 스트레치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DHL은 북미 창고에 스트레치를 배치해 하역 및 박스 이동을 자동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제시한 미래 비전도 로봇이었다. 로봇과 모빌리티, 메타버스 기술을 융합해 사람들의 이동성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시장도 로보틱스 관련 전시물로 채웠다. 어떤 사물에 부착하기만 하면 이동성이 부여되는 ‘PnD(플러그앤드드라이브) 모듈’이 대표적이다. 이 모듈은 인휠모터(바퀴 내부에 장착된 모터)와 스티어링(전환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환경 인지 센서 등이 결합한 형태로 제작됐다. 작은 테이블, 커다란 컨테이너 등에 붙이면 그 사물을 움직이게 한다. 현대차는 PnD를 장착한 1인용 모빌리티와 수납공간이 많은 서비스용 모빌리티 등을 전시했다.
UAM 상용화를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UAM 법인의 이름을 ‘슈퍼널’로 확정하고 기체 개발 및 관련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도심에서 운항할 수 있는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내놓겠다는 계획 아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 빅3 올라설까
올해 차량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판매 빅3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업계 분석도 나온다. 올해 목표 판매량은 747만3000대다. 작년 판매량(666만8037대) 대비 12.1%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목표를 달성하면 3년 만에 다시 700만 대 선을 회복한다.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반도체 공급난 등 악재 속에서도 경쟁사와 비교하면 선방했다. 미국에서는 진출 35년 만에 일본 혼다의 판매량을 제쳤고, 유럽에서도 1년 만에 ‘톱4’로 다시 올라섰다.
올해 전기차 체제로의 전환에도 더 속도를 낸다. 지난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아이오닉 5, EV6, GV60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아이오닉 6, GV70 전기차, 니로 EV, EV6 고성능 모델을 선보인다. 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모터, 배터리, 첨단소재 등과 관련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충전 인프라를 비롯한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연구개발본부 조직개편을 통해 전기차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본부 내 파워트레인담당을 전동화개발담당으로 바꾸고, 파워트레인담당 내 엔진개발센터를 폐지했다. 엔진개발센터 산하 엔진설계실 등 하부 조직들은 전동화설계센터 소속으로 옮겼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