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립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 카타리나 알트하우스(독일), 다카나시 사라(일본), 안나 스트룀, 실리에 옵세스(이상 노르웨이), 다니엘라 스톨츠(오스트리아)가 실격 판정을 받았다.
실격 사유는 모두 '복장 규정 위반'이었다.
독일은 여자부 노멀힐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알트하우스가 실격되면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4위), 오스트리아(5위), 노르웨이(8위)는 실격 논란 속에서도 결선에 진출했지만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국제스키연맹(FIS)은 스키점프 유니폼 치수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유니폼 크기에 관해 특히 엄격하다.
유니폼이 헐렁하면 '날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니폼과 신체의 허용 오차는 남자 1∼3㎝, 여자 2∼4㎝다.
일본 언론은 "다카나시는 허벅지 부분 유니폼이 규정 허용치보다 2㎝ 컸다고 지적받아 실격당했다"고 전했다.
독일, 오스트리아, 노르웨이의 실격 사유는 복장 규정 위반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유로스포츠는 "스키점프에서 유니폼 문제로 실격당하는 건, 꽤 흔한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무더기로 실격 판정이 나오는 건 이례적"이라며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고 논평했다.
AFP통신도 "슬로베니아가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 올림픽 초대 챔피언이 됐지만, 사상 초유의 실격 사태가 더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슈테판 호른가허 독일 감독은 "우리는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스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던 경험 많은 선수들이 동시에 실격당했다.
실격 판정을 내린 사람들은 우리에게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이어 "알트하우스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개인전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왜 오늘은 문제가 되는가"라며 "올림픽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너무 황당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격 판정을 받은 노르웨이의 옵세스는 자국 언론을 통해 '측정 절차'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다.
옵세스는 "단체전을 앞두고 심판진이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유니폼 치수를 쟀다.
그들은 나에게 평소와 다른 동작으로 서 있으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대표팀 관계자는 "실격당한 5명이 모두 여자 선수다.
주최 측은 이에 관해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대표팀은 실격 판정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다카나시는 노멀힐 개인전에서 입었던 유니폼을 단체전에서 입고 나왔다"며 "이번 대회 점프대의 기온은 영하 16도였다.
근육이 위축돼 상대적으로 유니폼이 커진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는 슬로베니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캐나다가 1∼3위를 차지했다.
슬로베이아는 '메달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ROC와 캐나다의 메달 획득은 이변이었다.
경기 결과보다 실격에 관한 기사가 더 많기도 했다.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 종목의 '올림픽 데뷔전'은 '복장 규정 논란'으로 얼룩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