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제조업체 대부분이 올해 경제 회복에 관해 부정적인 인식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더해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원인이다. 올해는 보수적 경영 기조 속에서 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 기업인이 바라본 2022년 경영환경 전망조사'를 8일 발표했다. 제조 기업인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전체 기업인의 63.2%가 경기 회복에 관한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악화한다고 응답한 비중(24.2%)이 호전 될 것이라고 응답(12.4%)한 비중보다 높았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76.8%에 달했다.

투자나 일자리 확대에 대한 기대도 저조했다. 올해 투자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이 77.6% 수준이었으며,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54.8%로 집계됐다.

올해 경기 전망에 관해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 부진이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물류 및 원자재 수급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48.0%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공급망 안정 및 해외 비즈니스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은 16.4% 수준이다.

심재운 부산상공회의소 기업동향분석센터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영 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며 "기업 재무부담 경감을 위한 금융지원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