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 '편파판정 희생' 황대헌·이준서 등에 심리 상담 지원
[올림픽] 마음도 몸도 상한 쇼트트랙…'그래도 끝까지 달린다'
조기 탈락과 편파 판정에 마음을 다치고 살이 찢어지는 부상까지 당했지만,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은 500m가 주종목이 아니다.

그런데도 7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서 탈락하자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최민정은 잘 달리다가 본부석 기준으로 왼쪽 코너를 돌던 중 미끄러졌다.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은 빙질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는다.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움이 큰 것 같다"고 말한 최민정은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도전할 메달은 많이 남아있다.

주종목인 여자 1,000m와 1,500m, 여자 계주 3,000m에서 메달 사냥에 나서야 한다.

이소희 대표팀 코치는 8일 "이제 한 종목이 끝난 것이기 때문에 최민정이 집중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 마음도 몸도 상한 쇼트트랙…'그래도 끝까지 달린다'
남자 대표팀은 몸과 마음이 다 아프다.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전날 열린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홈 텃세 판정'에 잇따라 탈락했다.

중국 선수에게 메달을 안기기로 작정한 듯한 판정에 지난 4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다.

이 코치는 "(편파 판정이 예상돼) 코스를 돌 때 최대한 터치를 줄이면서 나오는 연습을 했는데, 어제는 스치지도 않았는데 실격 판정이 나와서 아쉽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박장혁(스포츠토토)은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왼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올림픽] 마음도 몸도 상한 쇼트트랙…'그래도 끝까지 달린다'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무리하게 파고든 이탈리아 피에트로 시겔과 충돌했고, 뒤따르던 중국 우다징과 재차 부딪치면서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박장혁은 선수촌 인근 병원에서 의료진 응급처치를 받고 왼손 부위를 11바늘 꿰맸다.

이 코치는 "박장혁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선수의 출전 의지가 강하지만, 내일까지 엔트리를 교체할 수 있으니 선수와 의견을 공유하며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홍근 한국 선수단장은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이 선수단에 파견된 심리 상담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심리 상담사가 세 선수를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투혼을 발휘해 다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