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주가 안정적인 실적과 업황 개선 기대에 힘입어 하락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리오프닝주 가운데서도 실적 개선세가 즉각 나타나는 업종으로 평가받은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는 시기에는 경기민감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이유로 의류 업종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한세실업 주가는 8일 0.58% 오른 2만595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주가가 18.2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7.76% 떨어졌다. 이 기간 영원무역(9.62%), 신성통상(9.42%) 등 다른 의류 관련 주가도 시장과 반대로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의류주 주가는 3분기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생산기지인 베트남이 생산 차질을 겪은 여파로 부진했다. 생산 차질이 점차 해결되면서 공정 기간이 짧은 의류주는 빠르게 공급 문제를 해결했다. 주요 시장인 미국이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하자 수출 업황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추운 날씨로 패딩 등 고부가가치 의류가 괜찮게 팔렸다. 4분기 깜짝 실적 기대의 근거다.

위드 코로나로 경제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의류주 실적 전망치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세실업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25.9% 늘어난 1320억원이다. 3개월 전 전망치(1183억원) 대비 높아졌다. 같은 기간 영원무역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3542억원에서 4225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의류 OEM주뿐 아니라 골프 등 스포츠 의류주도 주목받고 있다. 골프 의류주는 최근 조정받는 모습을 보였지만 1분기가 성수기임을 고려하면 저가매수 전략을 취할 만하다는 평가가 많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보다 23.3% 늘어난 1080억원이다. 6개월 전(779억원) 대비 눈높이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