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모델보다 적재 능력 강화
물류 수요·1인 사업자 증가 추세 노린 듯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경형 레저용차량(RV) 캐스퍼와 레이의 적재 능력을 강화한 '캐스퍼 밴'과 '레이 밴'을 각각 내놨다. 공간 활용성을 높여 출시한 게 포인트다. 30여년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생계를 책임지던 다마스와 라보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개발비 등 투자 대비 저조한 수익성 문제로 단종과 재출시 등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3월 끝내 생산 중단됐다. 하지만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였던 만큼 가격·성능·크기 측면에서 다마스와 라보의 수요를 이을 대체 차량이 마땅치 않았다.
초소형 전기차인 대창모터스의 다니고, 디피코의 포트로 등이 있지만 1회 충전 시 100km 안팎의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 시간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 틈을 캐스퍼 밴과 레이 밴이 치고 들어온 셈. 기아는 "소규모 물류 비즈니스 확대에 따라 고객들 요구를 반영해 공간 활용성을 갖춘 레이 1인승 밴을 개발하게 됐다"며 "최근 1인 사업자 증가와 혼자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솔로 나들이족'이 느는 추세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도 "한층 강화된 공간 활용성을 제공하는 캐스퍼 밴은 법인 고객을 포함해 다양한 용도로 차량을 활용하고자 하는 고객 선택폭을 한층 넓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시된 기아 레이 밴은 국내 최초 1인승 차량(특수차량 제외)으로 기존 2인승 모델에서 동승석 시트를 들어내고 하단에 별도 수납공간을 마련하는 등 최대 화물 적재용량을 1628L로 확대한 게 특징이다.
레이 밴은 일반 레이보다 30% 증가한 화물 적재 면적을 갖췄으며, 최대 적재 가능 무게 역시 315kg로 기존 대비 26% 늘렸다. 동승석 뒤쪽의 하단 격벽을 없애 차량 우측 도어를 열 경우 상하차가 쉽도록 했다.
캐스퍼 밴도 마찬가지로 기존 2열 시트를 비워내고 940L의 적재 용량을 확보했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전 좌석 풀폴딩(운전석 포함) 기능도 공간 활용성을 높여 경상용차로서의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