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브아웃 강자' 글랜우드PE…한글라스 가치 2년반 만에 두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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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밸류업 사례 탐구
인수후 배당 없이 재투자 집중
PI첨단소재·올리브영도 실적 개선
인수후 배당 없이 재투자 집중
PI첨단소재·올리브영도 실적 개선
‘창사 이후 최대 매출·영업이익·순이익.’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한글라스, 첨단PI소재, 올리브영의 지난해 성적표다. 세 회사 모두 1호 블라인드펀드에 담겨 있다. 4500억원 규모로 조성된 1호 블라인드 펀드의 지난 1월 말 기준 내부수익률(IRR)은 30% 후반대다.
글랜우드PE는 기업의 비주력 계열사나 사업부를 인수하는 카브아웃(carve-out) 전략을 구사한다. 카브아웃 전략을 구사하는 1호 블라인드 펀드 중에서도 최근 자본시장에서 이목을 끈 건 한글라스다. 지난해 말 LX인터내셔널과 매각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회수를 앞두고 있다. 예상 매각가는 약 6000억원. 글랜우드PE는 투자 후 2년 반 만에 두 배 가까운 투자 수익을 내게 된다. 국내 첫 유리회사인 한글라스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프랑스 유리·건축자재 기업 생고뱅에 매각됐다가 2019년 글랜우드PE가 이를 인수했다.
글랜우드PE는 한글라스 인수 후 한 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익은 모두 재투자에 활용됐다.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전북 군산공장에 두 개의 용광로를 추가하고 탄소배출량을 30% 이상 낮출 수 있는 친환경 설비를 도입한 것.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투자 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글랜우드PE는 설명했다. 정찬욱 글랜우드PE 부사장은 “고비용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기 때문에 새 인수자가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 없이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했다.
글랜우드PE는 투자 후 1년간 3단계의 ‘합병 후 통합(PMI)’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룹 내 비핵심 자산이었지만 독립 회사로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업을 재정비하는 절차다. 이에 따라 조직을 개편하고 사명도 바꾼다.
대표적인 사례가 PI첨단소재(옛 SKC코오롱PI)다. PI첨단소재는 2008년 폴리이미드(PI)업계 선두 기업인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합작 설립한 회사다. 두 기업의 공동 경영 체제에서 SKC 인력은 영업과 생산 부문에, 코오롱 출신은 재무 부문으로 쪼개졌다. 하지만 글랜우드PE가 2019년 인수하자마자 두 기업 출신 인력을 섞어 장벽을 허무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PI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3019억원, 영업이익 759억원, 순이익 640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26.4%, 순이익은 53.4%씩 증가한 것으로 모두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글랜우드PE는 지난해 7월 9000억원 규모의 2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후 신규 투자를 물색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비핵심 자산인데 우리가 보기엔 핵심 자산일 수 있는 매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
글랜우드PE는 기업의 비주력 계열사나 사업부를 인수하는 카브아웃(carve-out) 전략을 구사한다. 카브아웃 전략을 구사하는 1호 블라인드 펀드 중에서도 최근 자본시장에서 이목을 끈 건 한글라스다. 지난해 말 LX인터내셔널과 매각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회수를 앞두고 있다. 예상 매각가는 약 6000억원. 글랜우드PE는 투자 후 2년 반 만에 두 배 가까운 투자 수익을 내게 된다. 국내 첫 유리회사인 한글라스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프랑스 유리·건축자재 기업 생고뱅에 매각됐다가 2019년 글랜우드PE가 이를 인수했다.
글랜우드PE는 한글라스 인수 후 한 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익은 모두 재투자에 활용됐다.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전북 군산공장에 두 개의 용광로를 추가하고 탄소배출량을 30% 이상 낮출 수 있는 친환경 설비를 도입한 것.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투자 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글랜우드PE는 설명했다. 정찬욱 글랜우드PE 부사장은 “고비용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기 때문에 새 인수자가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 없이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했다.
글랜우드PE는 투자 후 1년간 3단계의 ‘합병 후 통합(PMI)’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룹 내 비핵심 자산이었지만 독립 회사로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업을 재정비하는 절차다. 이에 따라 조직을 개편하고 사명도 바꾼다.
대표적인 사례가 PI첨단소재(옛 SKC코오롱PI)다. PI첨단소재는 2008년 폴리이미드(PI)업계 선두 기업인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합작 설립한 회사다. 두 기업의 공동 경영 체제에서 SKC 인력은 영업과 생산 부문에, 코오롱 출신은 재무 부문으로 쪼개졌다. 하지만 글랜우드PE가 2019년 인수하자마자 두 기업 출신 인력을 섞어 장벽을 허무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PI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3019억원, 영업이익 759억원, 순이익 640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26.4%, 순이익은 53.4%씩 증가한 것으로 모두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글랜우드PE는 지난해 7월 9000억원 규모의 2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후 신규 투자를 물색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비핵심 자산인데 우리가 보기엔 핵심 자산일 수 있는 매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