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넥쏘가 지난해 글로벌 수소연료전기차(FCEV) 시장에서 경쟁 모델인 도요타 미라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출시된 넥쏘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수소차 양강' 현대차 넥쏘 vs 도요타 미라이 진검승부
SNE리서치는 현대차 넥쏘가 지난해 9300여 대 팔려 점유율 53.5%를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전년 6500여 대에서 판매량이 늘었으나 점유율은 69.0%에서 하락했다. 도요타 미라이 판매량은 같은 기간 1600여 대에서 5900여 대로 증가했다. 점유율은 17.0%에서 34.2%로 상승하며 넥쏘의 점유율을 추격하고 있다. 2020년 말 신차인 미라이 2세대가 출시된 영향이다.

3위는 400대를 팔아 점유율 2.1%를 기록한 중국 상용차 업체 포톤이다. 글로벌 수소차 전체 판매 대수는 지난해 1만7400대에 불과해 아직 시장이 크지 않다.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전기차(BEV) 판매량(480만 대)의 1%도 되지 않는다.

수소차 시장에선 사실상 넥쏘와 미라이가 한·일 대전을 펼치고 있다. 넥쏘는 한국에서 대다수 차량이 판매됐다. 국내 판매량이 8500여 대로 약 90%에 이른다. 반면 미라이는 해외 판매가 3471대로 자국 판매(2447대)보다 많다. 넥쏘와 미라이는 아직까지 같은 국가나 지역에서 상품성을 놓고 제대로 경쟁한 적이 없다. 현대차가 이날 일본 재진출을 선언하면서 두 차량이 같은 시장에서 진정한 1위를 가리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두 차량의 가격과 주행거리는 비슷하다. 넥쏘의 일본 가격은 776만8300엔(약 8000만원)으로 미라이(710만~860만엔)의 중간 트림(세부 모델) 판매가와 비슷하다. 1회 충전 시 넥쏘의 주행거리는 820㎞, 미라이는 750~850㎞다. 다만 넥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데 비해 미라이는 중형 세단 형태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