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는 “이스라엘 레드힐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인 ‘오파가닙’으로 올 상반기 중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하기로 목표를 잡았다”고 28일 발표했다. 국보는 지난해 11월 레드힐바이오파마의 지분 일부를 취득한 바 있다.

레드힐바이오파마는 코로나19 중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오파가닙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램데시비르 또는 덱사메타손을 복용하는 표준치료군 대비 중증 환자 사망률이 62% 감소했다는 임상 결과를 확보했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진 못했다.

국보에 따르면 레드힐바이오파마는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유럽, 영국 등에서 오파가닙의 임상 데이터를 제출하면서 EUA 획득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임상 2·3상에 참여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투약 42일차까지 오파가닙 투약군의 사망률은 6.98%였다. 반면 대조군으로 잡았던 램데시비르와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처방 받은 표준치료군에선 사망률이 23.4%로 나왔다. 투약 후 14일째에서 회복 단계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오파가닙 투약군 37.4%, 대조군 27.9%로 나타났다는 게 국보 측의 설명이다.

국보는 지난해 11월 레드힐바이오파마에 투자하면서 오파가닙과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또 다른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RHB-107’ 등의 국내·아시아 일부 지역 판권계약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RHB-107는 코로나19 경증 환자 대상으로 임상 2·3상 중이다. 국보는 오파가닙 유통을 위해 지난해 12월 임상수탁기관(CRO)인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와 품목 승인 관련 용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보 관계자는 “올 1분기 중 오파가닙 기술이전 계약을 진행하는 게 목표”라며 “기술이전 계약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