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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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만찬을 가졌다. 윤 전 장관은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고, 이 후보는 "초대 위원장을 맡아달라"며 찬성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윤 전 장관과 8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약 2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윤 전 장관은 여야를 넘나드는 대표적인 중도 성향 원로 인사로 전두환,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 김영삼 정부의 환경부 장관 등을 지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에 따르면 윤 전 장관은 이날 만찬 회동에서 이 후보에게 "경제를 모르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국민에게 공포로 다가올 것"이라며 "국정 최고 책임자의 무능은 해악이며 그 해악은 국민에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노멀, 대전환의 시대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며, 준비된 대선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모아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거대 양당의 절대적 공존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의회 민주주의 정신을 지켜낼 수 없으며 모순적 관계를 야기 할 수 있어 이 후보가 말한 '통합정부구상'이야말로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라며 "거대 양당의 국정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해 국민께 제3의 지대의 선택지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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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 구성에 동의를 표하면서 윤 전 장관이 직접 초대 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 관계자는 "윤 전 장관은 이 후보의 요청에 미소로 화답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 후보는 지난 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7일 이상돈 전 의원 등 중도·보수 성향의 원로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윤 전 장관과의 만찬 회동도 이러한 움직임의 하나로 풀이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