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만 아는 디테일까지 챙겼다…뉴발란스 키즈 , 年매출 1700억 '껑충'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의 성공을 키즈 시장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뉴발란스 키즈는 2013년 NC백화점 송파점 1호점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 주요 백화점에 13개 매장을 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랜드는 2010년 뉴발란스 키즈를 출시하기 위해 아동복 시장 분석에 나섰다. 당시 부모와 자녀가 비슷한 옷을 입는 패밀리룩 수요가 컸다. 이랜드는 뉴발란스 키즈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글로벌 본사에 키즈 라인 단독 브랜드 론칭을 제안했다. 본사에서는 이랜드의 매출 성과 등을 인정해 키즈 매장 오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랜드는 이후 뉴발란스 키즈를 단독매장으로 열었다.

이랜드는 기존 성인 브랜드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20여 개 아동복 브랜드를 운영해 쌓은 디자인 역량을 활용해 아이들이 입기 좋은 디자인으로 바꿨다. 소비자 조사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활동하기에 좋은 소재를 적용하기도 했다. 옷을 착용할 때 불편하지 않도록 소매 부분을 다른 소재로 만들거나 책가방에 물병을 넣는 곳은 방수 처리하는 등 소비자 조사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했다. 그 결과 출시 첫해인 2013년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2018년엔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고, 이후 매출이 계속 증가해 현재 연매출 17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뉴발란스 키즈는 최근 330㎡ 규모의 콘텐츠 스토어 스페이스앤을 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 7일 하남 스타필드에 문을 연 스페이스앤은 ‘소비자와 브랜드가 서로 교감하는 장소’를 콘셉트로 설계했다. 면적의 30%를 소비자 체험 콘텐츠로 채웠다. 이번 시즌에 출시한 백팩 컬렉션을 아이들이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하고 캐릭터 ‘백팩 몬스터’를 곳곳에 배치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자신만의 책가방을 그릴 수 있는 드로잉존도 운영한다.

이랜드 뉴발란스 키즈 관계자는 “뉴발란스 키즈의 첫 콘텐츠 스토어인 스페이스앤은 오프라인 매장이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인 체험에 중점을 뒀다”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