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토슬란다 공장 전경.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 전경.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는 차세대 순수 전기차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에 100억 크로나(한화 약 1조3087억원)를 투자하고 새로운 제조 공정 '메가 캐스팅'을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볼보의 차세대 순수 전기차 모델을 위한 고품질 맞춤형 배터리 개발 및 제조에 300억 크로나(약 3조927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볼보자동차와 스웨덴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의 파트너십에 따른 것이다. 토슬란다 공장은 1964년 4월 설립된 볼보자동차의 가장 오래된 생산기지 중 하나로 연간 3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토슬란다 공장은 메가 캐스팅 적용을 통해 차체 제작, 도장, 배터리·차체 조립 등 생산과정 전반을 정비한다. 또 제조공정 단순화를 통해 원자재·유통 등에 소요되는 비용 절감과 공급망 전반에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감소시킬 예정이다.

알루미늄 차체 제작에 적용된 메가 캐스팅은 자동차의 수명주기 동안 지속가능성, 비용·자동차 성능 측면에서 이점이 많다. 일례로 자동차 바닥 구조의 주요 부품을 알루미늄 부품으로 주조하면 차량 무게가 줄어들고 에너지 효율이 향상돼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차량 내부·수하물 공간을 최적화해 사용할 수 있어 공간 활용성도 높인다.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 도장 라인.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 도장 라인.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차체 제작 외에 도장, 신규 배터리 조립, 물류 등 토슬란다 공장 전반에 메가 캐스팅이 적용된다. 도장 공장은 새로운 설비·도입을 통해 에너지 소비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 신규 배터리 조립 공장은 자동차 바닥의 형태를 따라 배터리 셀과 모듈을 통합으로 설치할 수 있다.

차체 조립 공장은 차세대 순수 전기 자동차 도입을 위해 자동차 바닥 형태를 따라 배터리 셀과 모듈을 통합하는 형태로 개조된다. 차량 바디와 하부구조가 만나는 '매리지 포인트'가 추가되는 식이다. 이 외에도 상품과 부품 운송을 최적화 한 물류 방식 개선, 직원의 쾌적한 작업 환경을 위한 휴식 공간과 라커룸 정비 등을 포함한다.

볼보자동차는 업계에서 발 빠르게 메가 캐스팅 도입을 결정한 제조사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가격 경쟁력과 장거리 주행, 급속 충전, 높은 수준의 자동차 안전기술·지속 가능성을 갖춘 전기차를 제공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를 통해 우리는 순수 전기차 기업으로 전환을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