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구소 조직문화 개선 나선다…외부전문가로 구성
현대자동차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연구개발(R&D) 핵심 조직인 남양연구소의 조직문화 개선에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남양연구소 조직문화개선위원회'(이하 개선위)를 발족시켰다. 개선위는 전날 개선위 발족 사실과 구성원의 면면, 향후 활동 방향 등을 소개하는 이메일을 연구소 직원들에게 보냈다.

개선위는 유성재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위원장,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과 예방의학 전문의이자 보건학 박사인 박형욱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가 위원을 맡는 등 총 3인으로 꾸려졌다.

개선위는 이메일에서 "중립적인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오는 24일경까지 남양연구소의 발전을 위한 개선 권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선위 발족은 최근 남양연구소의 비상식적인 업무관행 등으로 조직 내 불만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남양연구소를 총괄하는 박정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은 지난달 21일 연구소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속한 시일 내 제3의 외부 기관을 통해 연구소 내 비상식적 업무 관행을 포함한 조직문화 실태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디자인센터장인 이상엽 부사장은 지난 4일 이메일에서 사과의 뜻을 전한 뒤 "조사를 통해 나오는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존중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의 조사라도 응해서 저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응분의 책임이 확인된다면 처벌을 감당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