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작년 '사상 최대' 순익에 주주친화 행보까지…목표가 8만원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KB금융그룹에 대해 증권가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주주친화 행보에 나섰고, 올해도 호실적이 전망된다는 점에서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4096억원으로 전년보다 27.6%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비은행 부분 순수료이익 증가와 견조한 이자수익 상승에 따른 결과다. 여기에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으로 이익창출력이 강화된 점도 주효했다.

순이자이익은 11조2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올랐고, 순수수료이익도 3조6256억원으로 22.5% 증가했다. 이는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 증가와 신탁상품 판매 회복, 증권사 위탁매매 등의 실적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작년 4분기 순이익은 5861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55.1% 감소했다. 희망퇴직 비용 및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비용이 반영되면서다.

KB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주당 기말배당 2190원을 포함해 연간 배당금을 2940원으로 결정하면서 배당성향은 26%로 올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주 환원 확대라는 시장 요구에 부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향후에도 주주 환원 확대 의지가 있다고 밝힌 만큼 추가 정책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자사주 소각 규모가 기 보유 자사주 대비 13% 수준에 불과하지만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실시하는 것"이라며 "투자자에게 주주친화정책 의지는 충분히 각인시켰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KB금융 목표주가를 높였다. 현대차증권은 기존 7만원에서 7만5000원, SK증권은 7만1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올려잡았다. DB금융투자는 7만2000원에서 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였다.

올해도 호실적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김인 BNK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이자이익은 큰 폭 증가추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7.7% 오른 4조8000억원의 최대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높은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배당성향 30% 상향과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매각하면서 주주친화정책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