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 유가족 "현산 진정한 사과와 파격적 보상" 촉구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숨진 6명의 피해자 가족들은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 측의 사과와 충분한 보상을 거듭 촉구했다.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 안정호 대표는 9일 사고 현장 인근에서 취재진을 만나 "집을 짓고 아파트 팔 때에만 '파격적'이라거나 '프리미엄'이라는 말을 붙이지 말고 불쌍한 가족들에게도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사람 목숨을 돈으로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 보상이라는 건 결국 금전적 가치로 표현이 되는 것"이라며 "하늘에 간 우리 가족이 보기에 남은 가족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다고 안심할 수 있게 충분하고 확실한 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내보였다.

현산 측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보상안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또 "이곳에서 선례를 남겨야 다른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내가 죽더라도 회사가 자신의 가족을 위해 책임져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위험한 현장에 들어가지 않겠냐"며 "이 부분이 관철될 수 있도록 가족들은 똘똘 뭉쳐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나라에선 이런 사고가 발생할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이 이뤄진다고 들었다"며 "적어도 사고를 내고 사람 목숨을 빼앗았으면 (그 대가를 치를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만들 수 있도록 정치권과 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현산 측의 진정한 사과와 충분한 보상 약속을 요구하며 피해자 장례를 무기한 연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