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영펀드 '국가대표팀' 등판에 알리바바 6%·핀둬둬 13%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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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장된 중국 기업에 호재
본토증시 하락에도 방파제 역할
본토증시 하락에도 방파제 역할
중국 증시가 최근 1년 동안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영 펀드들이 자국 기업들의 주식 매수에 나섰다는 소식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영 펀드들이 대거 ‘사자’에 나섰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중국 본토증시의 대표 지수인 CSI300이 오전 정규장에서 지난해 8월 이후 최악의 하락률인 2.4%까지 떨어졌다가 오후에 반등해 0.6% 하락 마감으로 그친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블룸버그는 이날 오후 장부터 중국 국영 펀드들이 시장에 진입해 중국 주식을 사들이면서 반등을 이끌어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핀둬둬는 전날 대비 각각 6.17%, 12.81% 상승 마감했다. 바이두(4.75%) 징둥닷컴(3.02%) 디디글로벌(9.58%) 등 다른 중국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미 증시에 상장된 주요 중국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는 전날보다 3.9% 상승했다.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중국 기업들의 주가 하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중국 국영 펀드들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증시는 1년 넘게 약세장이다. 중국 정부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규제에 대대적으로 나선 데다 대형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경기가 급랭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5년 증시 폭락 이후 시장이 크게 요동칠 때마다 이른바 ‘국가대표팀’이라고 불리는 국영 펀드들을 활용해 시장을 떠받쳤다.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등 중국의 주요 행사를 전후로 증시가 하락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국영 펀드가 장에 뛰어드는 사례가 잦았다. 현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동안 국영 펀드들은 최소 일곱 차례 증시에 개입했다. 이들이 장에 등장해도 평균적으로 3개월 동안 하락세가 이어지기는 하지만 낙폭은 줄어들고 이후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일례로 국영 펀드들이 개입하고 나서 한 달 동안 CSI300의 하락률은 평균 2.3%로 개입 전 한 달간 평균(5.1% 하락)보다는 나은 성적을 내왔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영 펀드들이 대거 ‘사자’에 나섰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중국 본토증시의 대표 지수인 CSI300이 오전 정규장에서 지난해 8월 이후 최악의 하락률인 2.4%까지 떨어졌다가 오후에 반등해 0.6% 하락 마감으로 그친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블룸버그는 이날 오후 장부터 중국 국영 펀드들이 시장에 진입해 중국 주식을 사들이면서 반등을 이끌어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핀둬둬는 전날 대비 각각 6.17%, 12.81% 상승 마감했다. 바이두(4.75%) 징둥닷컴(3.02%) 디디글로벌(9.58%) 등 다른 중국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미 증시에 상장된 주요 중국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는 전날보다 3.9% 상승했다.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중국 기업들의 주가 하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중국 국영 펀드들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증시는 1년 넘게 약세장이다. 중국 정부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규제에 대대적으로 나선 데다 대형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경기가 급랭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5년 증시 폭락 이후 시장이 크게 요동칠 때마다 이른바 ‘국가대표팀’이라고 불리는 국영 펀드들을 활용해 시장을 떠받쳤다.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등 중국의 주요 행사를 전후로 증시가 하락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국영 펀드가 장에 뛰어드는 사례가 잦았다. 현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동안 국영 펀드들은 최소 일곱 차례 증시에 개입했다. 이들이 장에 등장해도 평균적으로 3개월 동안 하락세가 이어지기는 하지만 낙폭은 줄어들고 이후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일례로 국영 펀드들이 개입하고 나서 한 달 동안 CSI300의 하락률은 평균 2.3%로 개입 전 한 달간 평균(5.1% 하락)보다는 나은 성적을 내왔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