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사들, 한 번에 50bp 금리 인상 회의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 번에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현재로서는 올해 3번의 금리인상을 예상한다"며 "4번으로 살짝 기울어졌지만, 우리의 첫 조치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50bp 금리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던 보스틱 총재는 이날 "25bp 인상을 생각하고 있다"며 한발 물러서면서도 "모든 선택지가 준비돼 있다는 점을 모두가 알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금리인상과 관련해 특정 입장을 미리 정해놓은 것은 아니고,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를 지켜보면서 50bp 인상 또는 25bp 인상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보스틱 총재는 설명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이날 유럽경제금융센터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50bp 금리인상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자 "어떤 선택지도 테이

블에서 치우고 싶지 않다"면서도 "반드시 50bp로 금리인상을 시작해야 할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메스터 총재는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보다 훨씬 아래에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우리가 금리를 중립 수준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에 대해선 두 총재 모두 과거 긴축 시기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준이 매달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바람에 현재 대차대조표 규모는 8조9천억 달러 규모로 불어났다.

보스틱 총재는 "꽤 크게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연준의 보유 자산 중 MBS 매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지난번에 양적긴축을 했을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