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이달 전국 HBSI전망치는 67.9로 전월보다 9.7포인트 하락했다.

HBSI는 건설사 등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곳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건설사 비율이 높단 뜻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주산연은 "일부 광역시를 제외한 전국적에서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전월보다 크게 악화했다"며 "2월에는 주택사업경기가 전국적으로 더 위축될 것"이라고 했다.

세부적으로 수도권 HBSI 전망치는 81.8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8.6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서울 HBSI는 83.3으로 전월(95.9)보다 12.6포인트 떨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8포인트 내렸다. 인천과 경기도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각각 82.3, 80.0을 기록했다.
2월 전국 주택사업경기 전망 '악화'
서울 HBSI가 크게 내렸지만 서울시가 지속적인 정비사업 규제 정상화 정책을 내놓고 있고 제도개선 추진을 하고 있는 만큼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지방광역시 주택사업경기 전망도 위축됐다. 광주의 2월 HBSI는 56.5로 전월보다 22.4포인트 떨어졌고 부산이 69.2로 같은 기간 14.8포인트 내렸다. 대전도 72.7로 11.5포인트 하락했다. 대구는 1.6포인트 뛴 51.6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전국 최저수준 전망치가 지속되면서 부정적 전망이 장기화하고 있다.

주산연은 "주택시장 조정 전망, 미분양 증가, 금리인상, 대선 등 주택시장과 사업여건의 변동성 및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주택사업자는 지역별 주택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주택공급시장 환경변화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