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두고 내부 갈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산하 조직 연이어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15일에도 예정
대의원 선거 결과 이후보 지지 대의원 60.3%
노총 내부서 대표성 논란과 함께 갈등 확산
대의원 선거 결과 이후보 지지 대의원 60.3%
노총 내부서 대표성 논란과 함께 갈등 확산

지난 9일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산별대표자 1490명은 한국노총 공식입장에 반기를 들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에 나섰다. 이들은 “공정, 정의, 상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갑질, 변명, 내로남불만 남발하는 현 정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노동의 가치와 노동 중심의 대한민국을 위해 윤 후보를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오는 15일에도 한국노총 중앙 산별노조 대표자들이 모여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라며 "10개 산별과 몇몇 지역본부에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노총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8일 진행된 한국노총의 이 후보 공식 지지선언의 바탕이 된 대의원 선거 결과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60.3%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대의원 중 10명 중 4명은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는 의미"라며 "내부 단속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이 정도로 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지지선언의 대표성에 대한 논란이 내부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결속되지 못한 모습을 보일 수록 이번 지지선언을 주도한 한국노총 지도부의 입지도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민감한 시기에 나온 노총의 지지 선언으로 인해 대선 직전까지도 내부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 이후에도 갈등을 봉합하는 데 치러야 할 한국노총의 사회적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노총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노총 건물에서 이재명 후보와 노동 정책 협약식을 진행한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