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은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때문입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금리를 4회에서 7회까지 올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국내 금리도 올려야 할 것이고, 대출규제도 계속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가 오르고 대출도 어려워지면서 강남에서도 일부 하락거래가 나오고 있습니다. 헌데 폭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많지 않습니다. 강남은 8학군 등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입니다. 서울 마곡, 경기 판교·일산 등 대규모 오피스타운이 형성된 지역들도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직주근접 현상 때문이죠.
지방의 경우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고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사람도, 일자리도 적은 지방에서 집값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지방이지만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계속 관심갖는 지역을 살펴보면 해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속초와 양양, 동해 등 강원도 지역이 대표적입니다. 해외여행이 어려운 코로나 시대의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관광객이 늘어나니 최근에도 집값이 비교적 안정된 상태입니다. 특히 동해시의 경우는 신규분양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간 일자리가 많지 않았던 지역입니다만, 최근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의 일환으로 망상동에 복합관광리조트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추가로 대규모 산업단지도 조성되며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향후 직장이 늘고 관광객도 몰릴 가능성이 높기에 집에 대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 판단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겁니다. 속초나 양양도 관광객이 사계절 몰리고 있는데, 앞으로도 해외여행 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골프여행 수요가 국내로 몰리고 골프에 입문하는 MZ세대들도 늘어나면서 대기업들이 새로운 골프장을 지을 부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겨울철에도 골프를 칠 수 있는 명소로 주목받습니다. 속초-양양-강릉-동해로 이어지는 동해안 관광벨트는 지속 성장이 기대되고, 이에 따라 주택가격도 안정되거나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입니다.
남해안의 경우에도 여수를 중심으로 대규모 관광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수부터 고흥까지 연륙교를 연결해 해양 관광단지도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산토리니 형태의 멋진 건축물로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하기도 합니다.
결국 주택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상승 또는 하락을 하는데, 지방은 수도권과 다르게 일자리가 있어야 주택시장이 지속 성장합니다. 새만금과 같은 산업단지를 조성하거나 대규모 관광시설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일자리를 늘려야 하는 것이죠.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지방의 어느 곳이 집값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3면이 바다이면서 최고의 청정 자연은 보유한 관광자원 부국이지만, 각종 개발 규제로 기반시설 조성이 막히면서 내수관광 시장이 성장하기 어려웠는데,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중지되면서 내수관광이 활성화될 기회가 생겼습니다. 내수관광 활성화는 국가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되면서 지방 주택시장도 살릴 방안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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