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바로크 거장이 그려낸 사랑과 친절…루벤스 '필레몬과 바우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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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그리스신화 속 최고 신인 제우스는 어느날 인간들을 시험하기 위해 헤르메스와 함께 거지로 변장해 한 마을을 찾았다. 주민들은 제우스 일행을 문전에서 박대했다. 이들을 반긴 건 오직 마을에서 가장 허름한 집에 사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노부부뿐이었다.
부부는 가난한 살림에도 일행을 정성껏 대접했다. 감동한 제우스가 본모습을 드러낸 뒤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겠다고 하자 부부는 남은 생애 내내 제우스를 섬기다가 한날한시에 죽고 싶다고 했다. 소원대로 이들은 웅장한 제우스 신전에서 사제로 여생을 보내다가 수명이 다하자 나란히 서 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됐다.
부부 간의 사랑과 친절 등 여러 미덕을 상징하는 이 이야기는 서양문명에 녹아들어 오랫동안 많은 예술 작품의 주제가 됐다. 그중 대표적인 작품이 페테르 폴 루벤스(1577~1640)의 ‘필레몬과 바우키스’다. 바로크 미술의 최고 거장인 루벤스가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필치로 그려낸 이 걸작은 이후 같은 주제를 그린 그림들의 전범(典範)이 됐다. 오는 10월 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하는 ‘비엔나 명화전, 합스부르크 왕가의 보물’(가제)에서 만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부부는 가난한 살림에도 일행을 정성껏 대접했다. 감동한 제우스가 본모습을 드러낸 뒤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겠다고 하자 부부는 남은 생애 내내 제우스를 섬기다가 한날한시에 죽고 싶다고 했다. 소원대로 이들은 웅장한 제우스 신전에서 사제로 여생을 보내다가 수명이 다하자 나란히 서 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됐다.
부부 간의 사랑과 친절 등 여러 미덕을 상징하는 이 이야기는 서양문명에 녹아들어 오랫동안 많은 예술 작품의 주제가 됐다. 그중 대표적인 작품이 페테르 폴 루벤스(1577~1640)의 ‘필레몬과 바우키스’다. 바로크 미술의 최고 거장인 루벤스가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필치로 그려낸 이 걸작은 이후 같은 주제를 그린 그림들의 전범(典範)이 됐다. 오는 10월 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하는 ‘비엔나 명화전, 합스부르크 왕가의 보물’(가제)에서 만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