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 반대…정부 나서달라"
시위 막던 경찰 출신 시장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
오랫동안 경찰에 몸담아 집회·시위를 막던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이틀 연속 1인 시위에 나섰다.

이 시장은 10일 아침 출근 시간대에 서울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포스코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

그는 '지방소멸 방치하는 정부는 각성하라', '포스코지주사·기술연구원 서울설치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포항시민 목소리를 전했다.

시를 비롯해 포항 정치권과 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은 투자 축소, 인력 유출, 세수 감소 우려 등을 이유로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서울과 수도권에 설립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이 시장은 시위 이후에 포스코와 관련한 문제에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하는 건의문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또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만나 포스코 지주사와 기술연구원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문제점과 시민 요구사항을 설명하고 포스코홀딩스와 연구원이 포항에 설립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건의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해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비수도권 법인세율을 낮게 적용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앞서 9일 아침 출근길에 포항 형산교차로에서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했다.

경찰대 1기로 졸업후 서울지방경찰청장, 해양경찰청장을 지낸 이 시장은 오랫동안 경찰에 근무하면서 주로 시위를 막는 역할을 해 왔다.

포항참여연대를 비롯해 여러 정치·사회단체는 8일 간담회를 통해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에 반대하기로 힘을 모으기로 했고 '포항시민 우롱하는 최정우 사퇴하라', '공해는 포항에, 지주사는 서울에, 포스코 규탄' 등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시 전역에 설치했다.

포항범시민대책위원회는 앞으로 시민 4대 요구사항인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미래기술연구원 등 연구시설 포항 설립, 지역 상생협력 대책에 대한 입장 표명, 철강부문 재투자 및 신사업 투자 확대 입장 표명을 관철하기 위해 대시민 서명운동을 펴기로 했다.

시위 막던 경찰 출신 시장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
시위 막던 경찰 출신 시장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