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에서 화려한 바지로 유명한 노르웨이 컬링 남자대표팀의 패션이 올해엔 얌전해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노르웨이 컬링 남자 대표팀이 평범한 진청색 바지를 입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경기를 치렀다며 최근 동계올림픽의 유쾌한 전통이 사라졌다고 10일(한국시간) 전했다.

노르웨이 컬링 남자 대표팀은 붉은색 상의와 짙은 청색 바지를 입고 전날 스위스와 이번 대회 첫 경기에 임해 7-4로 이겼다.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바지로 색다른 선명함과 즐거움을 안긴 이전 세 차례 대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팀의 주장 격인 스킵을 비롯해 대표 선수가 바뀐 탓이다.
보도를 보면, 노르웨이의 바지 패션은 은퇴한 스킵 토마스 울스루(50)가 창시했다.

울스루는 노르웨이를 대표해 2010 밴쿠버,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 등 3차례 연속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밴쿠버 대회부터 노르웨이 국기색 등을 비롯해 다채로운 색깔을 바지에 입혀 보는 이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마름모 모양의 체크, 꽃무늬는 물론 평창 대회 때엔 대회 기간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점에 착안해 분홍색의 하트 무늬도 바지에 새겼다.

고루함을 거부하는 노르웨이 대표팀의 익살과 쇼맨십에 호평이 쏟아졌다.

경쟁팀은 시선을 교란하는 전술에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세계컬링연맹은 울스루 팀이 은퇴한 2019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패션으로 컬링 발전에 이바지한 점을 높이 사 울스루 팀의 헌신을 '바지'(The Pants)라는 두 단어로 압축해 표현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에는 '노르웨이 올림픽 컬링팀 바지'라는 계정도 있다.

전 세계에서 45만명이 '좋아요'를 누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스루 팀은 2010∼2011년 유럽선수권대회를 거푸 제패하고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했지만, 올림픽에서는 정상을 밟지 못했다.

2010 밴쿠버 대회에서 유일하게 시상대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울스루 은퇴 후 개편된 새 대표팀은 올림픽에서 더 나은 성적에 도전한다.

가디언은 팬들은 울스루 은퇴 후에도 노르웨이 대표팀이 화려한 바지 전통을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