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사진=한국경제신문 DB
사진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사진=한국경제신문 DB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사상 처음 3조5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명품 수요 급증 속 핵심사업인 현대백화점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영업이익도 두 배 수준으로 뛰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현대백화점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3조5724억원으로 전년(2020년)보다 57.2%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이 2644억원으로 94.6% 급증했고 순이익도 2333억원으로 122.1% 뛰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과 면세점이 모두 호조세를 보여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익이 2019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2922억원)에 근접하며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동기(2020년 4분기)보다 각각 70.7%, 38.2% 증가한 1조1006억원, 942억원을 거뒀다. 순이익은 129.4% 개선된 66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 /사진=뉴스1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 /사진=뉴스1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 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 연간 2조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4분기 매출도 12.7% 증가한 5666억원을 거뒀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이 전년 대비 20.2% 뛴 2조1032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익은 53.5% 증가한 3048억원이었다.

명품 매출이 38% 뛰어 전체 백화점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 명품 부문별로 워치주얼리가 54.2%, 해외 남성패션이 59.6% 증가했다.

특히 MZ(밀레니얼+Z) 세대 유입과 씀씀이 확대가 특징이었다. 20대와 30대 고객 수가 전년보다 각각 86.7%, 54.2% 늘었다. 관련 매출도 각각 95.8%, 40.3%씩 급증했다. 이에 따라 20~30 고객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43.4%까지 늘었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더현대서울'과 '판교점' 등 주요 점포의 영패션전문관 리뉴얼, 20~30대 VIP고객 유치를 위한 전용 VIP 라운지 개설 등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면세점 부문도 최대 매출을 거두며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155.7% 늘어난 1조59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408억원으로 2020년보다 적자 규모를 247억원 축소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실상부 국내 면세점 '빅 4' 입지를 구축한 것"이라며 "백화점, 면세점 모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면세점 부문은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바잉파워 증가로 매출과 손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