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빨리 사야 돈 번다"…귀성 대신 설 연휴 '명품 오픈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연휴 지나면 또 오른대"…고향 가는 대신 명품매장 앞 줄섰다
설 연휴 백화점 명품 매출 20~30%↑
'보상소비+가치소비' 심리 맞물려
소비자들 사이에선
"설 지나면 가격 또 올라…하루라도 빨리 사야"
설 연휴 백화점 명품 매출 20~30%↑
'보상소비+가치소비' 심리 맞물려
소비자들 사이에선
"설 지나면 가격 또 올라…하루라도 빨리 사야"

박 씨는 “설 연휴 전 받은 상여금을 보태 원하던 가방과 지갑을 구매했다”며 “고향에 가면 언제 결혼할 거냐, 이직은 할거냐 같은 잔소리만 듣는데 이번 설은 나를 위해 보내기로 했다. 그 중 하나가 오픈런”이라고 말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5일간(1월29일~2월2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명품 관련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대비 20~30%가량 증가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거래도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SSG닷컴은 작년 설 연휴에 비해 28%, 롯데온은 4배 이상 명품 매출이 증가했다.
이번 설 연휴가 5일로 길었던 데다 고향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쉬면서 가까운 백화점 나들이에 나선 인파까지 더해져 주요 백화점 명품 매장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는 귀띔이다. 특히 MZ세대의 구입이 두드러졌다는 분석. 상여금, 세뱃돈 등 여유자금에 졸업·입학 시즌까지 겹치면서 명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로 설 연휴가 끝나면서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다시 가격 인상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지난 8일부터 제품 가격을 최대 10% 이상 올렸다. 테수토백으로도 불리는 ‘리에디션 사피아노 가죽 트리밍 리아일론 숄더백’ 가격은 기존 190만원에서 200만원을 넘겼다. ‘브러시드 가죽 미니 백’은 217만원에서 241만원으로 약 11%(약 25만원) 인상됐다.
명품시계 브랜드인 브라이틀링은 이달 중 가격을 5%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앞서 태그호이어는 지난 7일 이미 가격을 올렸다. ‘다이버 워치’로 유명한 아쿠아레이서 300 시리즈의 오토 배트맨(389만원)은 인상 후 408만원 선에서 판매된다. 루이비통, 고야드 등도 올 상반기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