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클로이 김(22·사진)이 올림픽 사상 최초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2연패를 달성했다.

클로이 김은 10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 H&S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4.00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 대회에 이은 2연패다. 1988년 나가노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된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2연패를 한 건 클로이 김이 처음이다. 남자부에서도 미국 ‘스노보드 전설’ 숀 화이트(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이 종목 결선은 세 차례 시기 가운데 가장 좋은 점수를 자신의 성적으로 삼는 방식으로 열린다. 클로이 김은 1차 시기에서 우승 스코어가 된 94.00점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실수 없이 점수를 내야 하는) 1차 시기에서 제대로 착지하지 못했을 때 따라오는 압박감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1차 시기에서 3회전 기술을 앞세워 94.00점을 받은 클로이 김은 2, 3차 시기에서 날아다녔다. 2차 시기에선 세 바퀴에 반 바퀴를 더 도는 1260도 기술을 시도했다. 3차 시기에서도 같은 기술을 시도했다. 비록 넘어지면서 2, 3차 시기를 모두 20점대로 마쳤지만 금메달을 가져가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1차 때 金 따놓고…2·3차 땐 스노보드 묘기쇼
이날 우승으로 클로이 김은 9개 대회 연속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출전한 대회마다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올림픽 2회, 월드컵 5회, 세계선수권 2회 등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