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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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한 사과 요구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쓴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오늘 발언하신 것이 참모회의에서 다른 어떤 설명 없이 대통령께서 바로 이 말씀을 꺼내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메모지에 써 오셔서 저희들에게 준 것이기 때문에 토론이 있었다거나 다른 의견 교환이 있지는 않았다"며 "그러니까 어제 아마 저희 회의 끝나고 인터뷰 내용을 보시고 오늘 아침 회의 때까지는 고심을 많이 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표정이나 분위기를 제가 짐작건대는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있다"며 "저희들은 이 건과 상관없이 어지간하면 참자, 괜히 대통령이 한마디하면, 또는 청와대가 뭐라고 하면 논란만 불거지고 엉뚱한 사단이 벌어지니 우리는 어지간하면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있으십시다라는 것이 저희의 기조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건은 저희로서는 어제 대통령께 말씀드리지 않고 부적절하고 불쾌한 정도의 의사 표현을 한 것"이라며 "사실 참모들 수준에서 독자적으로 메시지 낼 때 그 이상으로 내기는 좀 어렵지 않느냐"고 토로했다.이어 "그런데 오늘 대통령께서는 당신의 판단에 의해서 충분히 심사숙고한 판단에 의해서 그런 말씀을 하셔서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러저러한 논란이 야당이 선거 개입이라고 공격할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건은 분명하게 아닌 것은 아니오라고 말해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는 마냥 논란을 회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에, 또 선거의 지위를 이용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반론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일종의 가짜뉴스에 대한 정당한 해명이기 때문에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