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선심성 정책·공약 남발, 일본식 장기침체 부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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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민간·정부빚 GDP의 254%로↑
재정준칙 도입해 선제관리 시급
재정 악화→국채가치 하락
은행 연쇄 부도 우려 커져
민간·정부빚 GDP의 254%로↑
재정준칙 도입해 선제관리 시급
재정 악화→국채가치 하락
은행 연쇄 부도 우려 커져

“장기침체 부를 포퓰리즘”

경제학계 원로인 김인준 서울대 명예교수는 11일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던 ‘한국 경제 위기인가, 기회인가’ 내용의 기조연설 내용을 하루 앞서 공개했다. 김 교수는 추경 증액을 남발하는 정치권을 통렬히 비판했다. 그는 “대선 정국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정치권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며 “포퓰리즘 정책이 현실화하면 우리 경제는 앞으로 빠른 속도로 나빠지거나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같은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재원과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손실보장 △선별과 보편 재난지원금의 동시 지급 △기업 간 이익공유제 등을 대표적인 포퓰리즘 정책으로 꼽았다.
“나빠지는 재정, 은행에 직격탄”
재정 건전성이 더 나빠지면 은행이 줄줄이 도산하는 등 금융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황순주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 연구위원은 이날 발표한 ‘재정 건전성이 금융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재정 건전성이 나빠지면 연쇄적으로 금융 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통상 재정 건전성이 나빠질수록 국채 가격은 하락한다. 덩달아 국채의 최대 투자자인 은행의 자산 건전성도 악화하면서 부도 위기가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위원은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 오르면 은행채 CDS 프리미엄이 약 0.4%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국채와 은행채 CDS 프리미엄이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이 한국과 은행의 부도 가능성을 크게 본다는 의미다.
황 연구위원은 “2020년 은행 총자산 가운데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육박한다”며 “은행은 국채의 주요 투자자인 만큼 재정 건전성 악화로 받을 타격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출산·고령화 등의 여파로 재정 건전성과 금융 건전성도 갈수록 나빠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김익환/정의진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