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 국방장관이 10일 북한 미사일 위협에 맞서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이날 전화회담에서 한반도와 역내 정세에 대해 이 같은 평가를 공유했다. 국방부는 “북한 미사일 위협에 맞서 3국이 긴밀하게 공조하며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회담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최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포함한 미사일 시험 발사는 우리에게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며 지역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또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우리 군의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체계 등 독자적인 가용 능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억제·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3개국 국방장관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역내 안보를 불안정하게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다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에서 3국 국방장관이 상호 합의된 날짜에 대면 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자 대면 회담은 다음달 하와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3국 국방장관 대면 회담이 열리면 별도로 한·미 장관회담도 개최될 전망이다. 한·미 장관회담에서는 3월 초 예정된 전반기 한·미연합훈련을 한국의 대선 상황 등을 고려해 4월로 연기하는 문제가 다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