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차세대 통신 보안기술인 양자암호를 기업용 서비스로 만들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기업 간 전용회선에 적용한다. 그간 통신사 기간망에 주로 적용된 양자암호를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로 상용화하는 국내 첫 시도다.

▶본지 1월 24일자 A2면 참조

SK텔레콤은 10일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기업 에퀴닉스와 양자암호 사업을 협력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양자키분배(QKD) 기술을 서울 상암동에 있는 에퀴닉스 SL1 IDC에 적용한다. SL1 IDC와 IDC 입주 기업 사이 기업용 전용회선을 오가는 데이터를 양자암호 방식으로 보호하는 형태다. QKD는 양자 난수로 암호키를 만들어 데이터 송신자와 수신자가 각각 나눠 가지는 보안 방식이다. 제3자가 들여다보는 순간 데이터값이 어그러지는 양자의 물리적 특성을 활용해 해킹 위험을 차단한다.

SK텔레콤과 에퀴닉스는 SL1 IDC에 QKD 환경을 구축하고, 연내 ‘서비스로서의 양자암호(QKDS)’ 상품화 방안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에퀴닉스 IDC 간 상호 연결 등 각종 디지털 서비스를 활용해 해외 IDC에서도 QKDS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에퀴닉스는 세계 24개국에서 IDC 235곳을 운영한다. IDC 기업 중 운영 센터 수가 가장 많다.

IDC에 QKD 방식을 적용하려면 네트워크 양 끝단에 암호화 전송 장비를 새로 설치해야 한다. SK텔레콤과 에퀴닉스는 양자암호 회선 장비 구축 비용 구조, 이용 기업에 대한 과금 방식 등을 추가로 검토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자암호 적용을 원하는 기업 수요를 따져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근 기업들의 사이버 보안과 관련해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SK텔레콤은 서비스로서의 양자암호를 기업용 구독 모델로 서비스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