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의 PC 게임 ‘로스트아크’가 글로벌 시장에서 뜻밖의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9일 세계 최대 PC 게임 유통 서비스인 스팀에 내놓은 로스트아크(‘파운더스 팩’ 상품 기준) 판매량이 150만 개를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출시한 지 하루 만에 최고 동시 접속자 수 53만 명을 기록했다. 한때 최고 동시 접속자 순위 1위까지 올랐다. 한국 게임이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 1위에 오른 것은 2017년 8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흥행 성적은 역대 국내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중 최고이기도 하다.

높은 게임 완성도가 로스트아크의 인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2018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로스트아크는 그동안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콘텐츠를 계속 개선해왔다. 로스트아크 개발과 운영을 총괄한 금강선 스마일게이트 디렉터의 역할이 컸다. 그는 매년 2회 이상 간담회를 통해 직접 이용자와 만나고 있다. 그는 간담회에서 “저희가 잘못 생각했었다. 게임이 여러분에게 맞춰야 하는 시대인데 시대착오적인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하는 등 이용자의 지적을 신속하게 인정하고 수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보통 이용자가 문제를 제기하면 게임사들은 모호하게 답하거나 핑계를 찾기 바빴다.

같은 장르의 해외 인기 게임과 비교해도 그래픽과 게임 내 액션 연출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MMORPG 신작 게임이 없었던 것도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스팀에서 유통되는 로스트아크는 아이템이 포함된 유료 상품이다. 11일 정식 출시하는 무료 버전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무료 버전을 통해서는 게임에서 아이템을 팔아 수익을 올린다.

로스트아크는 국내 인기도 여전하다. 지난달 신규 캐릭터 ‘도화가’를 추가한 이후 국내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6만 명을 돌파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