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광고시장이 역대 최대폭 성장한 가운데 디지털 광고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이후 광고대행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돌입하며 디지털 광고 시장이 급성장한 영향이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가 13조988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전년(11조6192억원) 대비 20.4% 증가했다. 제일기획이 1973년 국내 총 광고비 집계를 시작한 뒤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디지털 광고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디지털 광고 시장 규모는 7조5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5% 늘었다. 전체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53.7%로 처음 절반을 넘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e커머스 기업 및 중소형 광고주들이 쇼핑 검색 광고를 늘려 ‘검색형’ 광고비가 24.1% 증가했고, 유튜브 등 노출형 광고비도 39.3% 늘었다”고 설명했다.

방송광고 시장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방송매체 광고비는 4조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4조원을 넘은 것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등 규제가 완화된 영향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