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투증권, 순이익 첫 '1조원 클럽'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10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1조447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04.4%에 달했다. 순이익 기준 미래에셋증권(1조1872억원)을 제치고 업계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69.4% 늘어난 1조288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기업공개(IPO)·유상증자·회사채 발행 등 기업금융(IB) 전반에서 성과를 거둬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외 주식 거래 활성화와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를 통해 위탁매매 부문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사모펀드 전액 보상을 단행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3분기 카카오뱅크 IPO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포함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부연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7조15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3373억원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연결 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3%로 국내 대형 증권사 중 최초로 2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ROE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거뒀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증권사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2400%에 육박한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다변화한 수익구조와 사업부문 간 시너지 창출, 고도화한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