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0일 오전 9시 32분입니다. 오늘 장 가장 먼저 짚어볼 것은 개장 전 나온 시장의 예상보다도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입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1년 전보다 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1982년 이후 최고 수준일 뿐 아니라 시장의 기존 예상치였던 7.3%도 뛰어넘었습니다.
전월 대비로 봐도 한달 새 소비자물가지수는 0.6% 뛰었습니다. 역시 시장 추정치보다 소폭 높은 숫자가 나왔고요. 지난달과 같은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나왔습니다. 어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가 이번 CPI에서는 전년비 상승률만큼이나 전월 대비 상승률이 중요할 수 있다는 말을 한 점을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공급망 문제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은 이미 알고 있는 거지만 인플레이션의 상승 속도가 완화되고 있는지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에는 더 큰 관심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오늘 나온 지표대로라면 인플레이션 속도는 아직 느려지지 않았습니다. 뉴욕 증시는 예상보다도 높은 고물가 지표가 공개된 직후 3대 지수 선물 모두 상당한 낙폭을 보였습니다.
사실 어제 시장 움직임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정점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만한 숫자들이 오늘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요. 시장 예상보다도 높은, 기록적인 물가 상승률에 3대 지수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CPI 발표 직후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현재 연 1.98%를 넘어섰고요. 2년물 국채수익률은 물가지표가 나온 뒤 순식간에 10bp 넘게 상승하면서 연 1.47%까지 올랐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출렁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매주 나오는 고용지표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는 조금 좋은 22만 3천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오늘과 같은 상황에서는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우려하는 시장 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끝나가면서 고용은 안정되어 가는데 물가가 불안하다면 연준이 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릴 수 있게 된다는 우려가 월가에는 여전합니다.
와이랩이 17일 시간외거래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이날 와이랩은 시간외거래에서 종가 대비 9.93% 오른 5370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약 5만주가 몰렸다. 글로벌 스트리밍플랫폼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이날 정규거래에선 전일대비 3.06% 오른 4885원에 장을 마쳤다. 와이랩은 이날 장마감 이후 넷플릭스와 OTT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8월31일까지다. 이 회사는 경영상 비밀유지를 사유로 계약금액 공시는 유보한다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TIGER 상장지수펀드(ETF)를 고객 관점에서 다시 점검하고 인공지능(AI)이 관리하는 상품을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시장 점유율 35.6%)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38.0%)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두 운용사가 미국 S&P500, 나스닥 등 주요 ETF의 수수료를 인하하자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박 회장은 “국내 ETF 시장이 퇴직연금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고객의 장기 수익률 제고가 가장 중요하다”며 “운용사 경쟁이 상품 질 저하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그는 “레버리지 인버스 ETF 상품은 손실이 100%까지 날 수 있는 만큼 투자자에게 손실 위험을 확실하게 알리고, 포트폴리오 헤지 차원에서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때처럼 불완전 판매 논란이 일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AI를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WM) 시스템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박 회장은 “미국 뉴욕의 웰스스폿을 중심으로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내리고 더 질 좋은 ETF 상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최만수 기자
글로벌 큰손들이 기술 분야 ‘대장주’ 격인 매그니피센트7(M7) 투자 비중을 줄이고 소비재와 건강 관리 관련 종목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주요 기관투자가는 작년 4분기 투자보고서 ‘13F’ 공시 제출을 지난 14일 마쳤다. 주식 자산이 1억달러 이상인 기관은 분기마다 매매 내역과 포트폴리오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는 은행주를 대거 처분했다. 씨티그룹 주식은 보유분의 75%인 4060만 주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5%인 1억1750만주를 매도했다. 벅셔해서웨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비중을 다섯 분기 연속으로 낮췄다. 캐피털원은 170만 주를 팔았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SPDR S&P500’과 ‘뱅가드 S&P500’은 각각 4만3000주, 3만9400주를 전량 매도했다.벅셔해서웨이는 작년 3분기 새로 편입한 도미노피자의 비중을 확대하고, 맥주 생산업체 콘스텔레이션브랜즈를 유일하게 신규 매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꾸준히 비중을 낮춘 애플은 따로 거래하지 않았다. 애플은 벅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종목 중 비중이 가장 크다.영화 ‘빅 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는 징둥닷컴,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플랫폼 기업 비중을 크게 낮췄다. 대신 에스티로더, 캐나다구스, VF코퍼레이션 등 화장품과 의류 기업 주식을 사들였다.월가의 거물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개인 자산을 관리하는 듀케인패밀리오피스는 쿠팡 지분을 전분기 대비 24% 줄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 브로드컴, 어도비 등은 전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