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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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증가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이익을 크게 늘어나면서 하나금융그룹의 연간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전망에 대한 장밋빛 분석이 쏟아진다. 현재 주가가 시중은행 중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권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8546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한 규모다. 연간 기준으로는 3조581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3.4% 증가한 규모로 지주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기준으로도 4분기 8445억원, 연간 3조52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조6043억원, 영업이익은 1조120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8% 줄었고 영업이익은 17.7% 늘었다.

하나금융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를 감안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에도 불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주효했다"며 "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고 안정적 비용 관리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이자이익 7조4372억원·수수료 이익 1조8634억원 등 9조3006억원의 핵심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2%(1조2306억원)늘어난 수치다. 이중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이자·수수료 이익이 6조8708억원이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랐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시중은행 중 가장 저평가 상태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3000원을 유지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5% 늘어난 8445억원으로, 당사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각각 43.3%, 38.3% 상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타행들과 달리 4분기 계절적 희망퇴직 비용(약 1600억원)이 1분기로 이연된 가운데 1367억원의 코로나19 충당금 적립 부담도 부동산 매각익(401억원), 상각채권 회수 관련익(428억원) 등으로 일부 만회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도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만3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7.9%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지주의 현재 주가(4만8600원) 대비 40%가량 높은 수준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따른 순이자이익 증가가 전망되고, 2022년 예상 주당배당금(DPS) 3350원 기준 7.0%의 배당수익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NIM 전망치 상향을 반영해 2022년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를 3조8000억원으로 직전대비 7.2%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