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끌고 비은행이 밀고"…4대 금융지주, 최대 순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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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순이익 14조5429억원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 확대 이어져
"올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 확대 전망"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 확대 이어져
"올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 확대 전망"
기준금리 인상 효과에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리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올해도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역대급 실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사는 지난해 총 14조542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34.4%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각각 4조4096억원, 4조1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4조 클럽에 입성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3조526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면서,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조 클럽에 가입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해 2조587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지주 출범 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지난해에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이어진 영향이다. 작년 하반기 들어선 정부의 대출 규제로 오히려 은행권은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여기에 시장금리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과 11월 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준금리 1% 시대를 다시 열었다.
4대 지주의 이자이익은 35조7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늘었다. 실제로 각 은행별 연간 순이자마진(NIM)도 대폭 개선됐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NIM은 1.58%로 0.07%포인트 개선됐다. 하나은행의 NIM도 1.47%로, 0.19%포인트 상승했다. NIM은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로 발생한 수익을 의미한다.
그간 금융지주의 취약 부문으로 꼽혔던 비은행 부문의 수익도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은 지난해 35.7%로 2019년(24%), 2020년(34.3%) 대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각각 2720억원, 2505억원으로 전년 대비 53.5%, 62.2% 각각 급증했다.
KB금융지주도 비은행부문의 순이익 기여도가 지난해 42.6%로, 2018년(28.8%)와 비교해 대폭 확대됐다. 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도 42.1%로 높다. 계열사 중에선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320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2020년(1548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우리금융지주도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말 17.2%로 2019년초(10%)와 비교해 대폭 확대됐다.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등 비은행 계열사가 지주로 편입된 결과다.
올해도 금융지주의 순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이상 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Fed)도 긴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금리도 오르고 있는 추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연 1.798%에서 지난 8일 2.303%으로 치솟았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은 10% 내외의 이익 성장을 시현할 전망"이라며 "가계대출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대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NIM 개선에 따른 이자 이익 성장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 내부적으로도 올해 실적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김재관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CFO)는 지난 8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순이자마진은 0.07∼0.08%포인트 오르고, 전체 대출은 5∼6% 성장할 것"이라 밝혔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 9일 컨퍼런스콜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순이자마진은 1.5% 이상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도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사는 지난해 총 14조542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34.4%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각각 4조4096억원, 4조1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4조 클럽에 입성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3조526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면서,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조 클럽에 가입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해 2조587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지주 출범 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지난해에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이어진 영향이다. 작년 하반기 들어선 정부의 대출 규제로 오히려 은행권은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여기에 시장금리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과 11월 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준금리 1% 시대를 다시 열었다.
4대 지주의 이자이익은 35조7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늘었다. 실제로 각 은행별 연간 순이자마진(NIM)도 대폭 개선됐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NIM은 1.58%로 0.07%포인트 개선됐다. 하나은행의 NIM도 1.47%로, 0.19%포인트 상승했다. NIM은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로 발생한 수익을 의미한다.
그간 금융지주의 취약 부문으로 꼽혔던 비은행 부문의 수익도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은 지난해 35.7%로 2019년(24%), 2020년(34.3%) 대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각각 2720억원, 2505억원으로 전년 대비 53.5%, 62.2% 각각 급증했다.
KB금융지주도 비은행부문의 순이익 기여도가 지난해 42.6%로, 2018년(28.8%)와 비교해 대폭 확대됐다. 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도 42.1%로 높다. 계열사 중에선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320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2020년(1548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우리금융지주도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말 17.2%로 2019년초(10%)와 비교해 대폭 확대됐다.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등 비은행 계열사가 지주로 편입된 결과다.
올해도 금융지주의 순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이상 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Fed)도 긴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금리도 오르고 있는 추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연 1.798%에서 지난 8일 2.303%으로 치솟았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은 10% 내외의 이익 성장을 시현할 전망"이라며 "가계대출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대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NIM 개선에 따른 이자 이익 성장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 내부적으로도 올해 실적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김재관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CFO)는 지난 8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순이자마진은 0.07∼0.08%포인트 오르고, 전체 대출은 5∼6% 성장할 것"이라 밝혔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 9일 컨퍼런스콜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순이자마진은 1.5% 이상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도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