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상폐결과 사전 유출?…개미들-거래소 갈등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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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사전 정보 유출 의혹에 반박
상폐 시간 끌고 있다는 지적도…17만 주주들 '불안'
상폐 시간 끌고 있다는 지적도…17만 주주들 '불안'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주주연합은 지난 9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임직원들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신라젠 상장폐지와 관련해 사전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달 18일 오후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어 코스닥시장의 신라젠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소액주주들은 신라젠 상장폐지 심사가 개최된 오후 2시 이후 신라젠 최대주주인 엠투엔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기심위가 개최되면 거래소 측의 기심위 보고, 회사측 소명, 기심위원간 토론 및 의결 순으로 진행되는데, 거래소 측의 기심위 보고가 진행되는 그 시각에 엠투엔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신라젠의 상장폐지 공시는 이날 오후 6시께 공시됐다. 이를 두고 소액주주들은 상장폐지 결과 유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거래소가 사전에 상장폐지로 방향을 잡은 것은 물론, 상장폐지 결정과 관련된 정보를 사전에 외부로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통상 기심위에는 거래소 내부 임원 1명이 위원회로 포함될 수 있지만, 신라젠 소액주주들의 주장은 상장폐지 심사 제도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부담을 느낀 거래소가 시간을 끄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7만명에 달하는 소액 주주들과의 마찰이 적잖은 부담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거래소는 최대한 시간을 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라젠 상장폐지 사유가 된 경영진 비리는 상장 이전의 문제로,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상장시킨 거래소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며 "신라젠 거래재개 여부를 두고 거래소 내부적으로도 부담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