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떠나는 여민수 대표 "사회 신뢰 잃어 무거운 책임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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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중심으로 논란 재발 방지에 만전"
작년 매출 6조1361억 전년 대비 48%↑
영업이익 31% 증가한 5969억 기록
작년 매출 6조1361억 전년 대비 48%↑
영업이익 31% 증가한 5969억 기록
다음달 퇴임하는 여민수 카카오 대표(사진)가 마지막 실적발표에서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그는 "카카오는 앞으로 남궁훈 대표(내정자)를 중심으로 논란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 우리 사회가 원래 카카오에게 기대해왔던 미래지향적 혁신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주식매수권) 대량 행사 등으로 카카오를 향한 비판이 커지자 여 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궁훈 단독대표 체제로 바뀐다.
여 대표는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고 돌아봤다. 그는 "(2018년) 카카오 3.0 시대의 포문을 열면서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노력한 결과, 카카오톡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온·오프라인에서 우리의 활동 반경을 넓혀주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카카오는 비즈보드 톡 채널 등 다양한 비즈니스 도구를 통해서 소상공인과 전 국민을 연결하는 발판을 마련했고 간편한 인증을 통해 나의 디지털 신분과 세상을 연결하는 카카오톡 지갑을 선보였다"며 "카카오톡 지갑은 2월 초 이용자가 35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톡 명함 서비스는 향후 개인의 재능을 거래하는 '긱 이코노미' 시대가 더욱 활성화되는 시점에 지갑과 함께 필수적인 모바일 디지털 신분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진출에도 진전이 있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콘텐츠 기획 제작 역량을 길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지출한 어플리케이션(앱) 6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영업익 1085억원으로 전년 동기(2020년 4분기)보다 27.5%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7852억원과 2198억원이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에 분기 기준 매출이 처음으로 네이버를 넘어섰지만, 한 분기 만에 네이버에 다시 밀렸다.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9277억원이었다.
카카오의 4분기 실적을 매출 부문별로 보면 카카오톡·다음에서 일어나는 광고·상거래 실적과 카카오 모빌리티·페이·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 실적이 반영되는 '플랫폼 부문' 매출이 1조48억원이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9%, 전년(2020년) 4분기 대비로는 48% 증가한 것이다. 게임, 음악, 웹툰 매출 등이 들어가는 '콘텐츠 부문' 매출은 작년 4분기에 7803억원으로 3분기보다는 19% 줄었고 재작년 4분기보다는 41% 늘었다. 작년 4분기 영업비용은 1조676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 재작년 동기보다 54% 각각 증가했다. 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 인건비와 투자 증가 등이 영업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영업비용은 재작년 대비 50% 증가한 5조5392억원이다.
카카오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지속적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3년간 별도재무제표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재원으로 주주환원에 쓰고 이 중 5%분은 현금배당에, 10~25%분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앞으로 3년간 최소한의 기본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을 진행하겠다"며 "올해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3천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국민 지지 속 성장했지만 성장통 겪어"
여 대표는 11일 열린 카카오의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카카오가 전 국민의 지지 속에서 큰 성장을 일궜지만 그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었고 사회의 신뢰를 잃은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시 한 번 최근까지 불거진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그는 "카카오는 앞으로 남궁훈 대표(내정자)를 중심으로 논란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 우리 사회가 원래 카카오에게 기대해왔던 미래지향적 혁신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주식매수권) 대량 행사 등으로 카카오를 향한 비판이 커지자 여 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궁훈 단독대표 체제로 바뀐다.
여 대표는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고 돌아봤다. 그는 "(2018년) 카카오 3.0 시대의 포문을 열면서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노력한 결과, 카카오톡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온·오프라인에서 우리의 활동 반경을 넓혀주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카카오는 비즈보드 톡 채널 등 다양한 비즈니스 도구를 통해서 소상공인과 전 국민을 연결하는 발판을 마련했고 간편한 인증을 통해 나의 디지털 신분과 세상을 연결하는 카카오톡 지갑을 선보였다"며 "카카오톡 지갑은 2월 초 이용자가 35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톡 명함 서비스는 향후 개인의 재능을 거래하는 '긱 이코노미' 시대가 더욱 활성화되는 시점에 지갑과 함께 필수적인 모바일 디지털 신분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진출에도 진전이 있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콘텐츠 기획 제작 역량을 길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지출한 어플리케이션(앱) 6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연간 영업익 증가했지만 4분기 영업익은 '급감'
카카오는 컨콜에 앞서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5969억원으로 전년(2020년) 대비 3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도 6조1361억원으로 47.6% 증가했고 순이익은 1조6419억원으로 847.1% 뛰었다.지난해 4분기의 경우 영업익 1085억원으로 전년 동기(2020년 4분기)보다 27.5%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7852억원과 2198억원이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에 분기 기준 매출이 처음으로 네이버를 넘어섰지만, 한 분기 만에 네이버에 다시 밀렸다.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9277억원이었다.
카카오의 4분기 실적을 매출 부문별로 보면 카카오톡·다음에서 일어나는 광고·상거래 실적과 카카오 모빌리티·페이·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 실적이 반영되는 '플랫폼 부문' 매출이 1조48억원이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9%, 전년(2020년) 4분기 대비로는 48% 증가한 것이다. 게임, 음악, 웹툰 매출 등이 들어가는 '콘텐츠 부문' 매출은 작년 4분기에 7803억원으로 3분기보다는 19% 줄었고 재작년 4분기보다는 41% 늘었다. 작년 4분기 영업비용은 1조676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 재작년 동기보다 54% 각각 증가했다. 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 인건비와 투자 증가 등이 영업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영업비용은 재작년 대비 50% 증가한 5조5392억원이다.
카카오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지속적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3년간 별도재무제표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재원으로 주주환원에 쓰고 이 중 5%분은 현금배당에, 10~25%분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앞으로 3년간 최소한의 기본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을 진행하겠다"며 "올해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3천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