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도 눈에 띈 베이징 인공눈…1억 명 마실 물로 올림픽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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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진짜 눈' 내려 경기 변수에 작용
![옌칭 경기 구역의 모습이 담긴 인공위성 사진 / 사진 = NASA](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01.28882639.1.jpg)
NASA 지구관측소는 최근 지구관측위성 랜드샛 8호가 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베이징동계올림픽 경기장이 위치한 베이징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90㎞ 떨어진 옌칭 북서부 샤오 하이퉈 산악 지대가 담겼다. 이 곳은 스켈레톤, 루지 등 슬라이딩 스포츠와 알파인 스키의 경기가 치러진다. 2월 평균 강설량은 330mm에 불과해 경기를 치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와 중국 당국은 인공 눈을 만들었고 그 결과 올림픽 사상 최초로 100% 인공 눈이 쓰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기간 인공 눈을 만드는 데에 쓰이는 물의 양은 200만㎥다. 이는 1억명이 하루 동안 마실 수 있는 수준이며 여기에 더해 인공 눈의 수명을 최대화하기 위해 첨가한 화학물질과 제조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생태계에 피해를 준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스키장 등 이번 동계 올림픽에 사용되는 전력을 풍력 발전, 태양 전지판 등에서 얻어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채우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해당 스키장 설립된 곳 자체가 1985년 지정된 쑹산 자연보호구역의 핵심지역을 관통하고 있다.
CNN은 “해당 지역은 희귀 야생생물이 사는 곳으로 중국 정부는 이전까지 승인 받은 연구자만 접근할 수 있게 했다”며 “하지만 베이징올림픽 유치를 위해 2015년 자연보호구역을 다시 설정해, 스키장 건설 지역만 보호 구역에서 제외했다”고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이번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100% 인공 눈에서 진행하는 경기의 결과가 자연 눈과는 다를 수 있다고 우하고 있다. 인공 눈은 자연 눈보다 입자 크기 작고, 더 단단하게 뭉친다. 인공 눈 슬로프에서 펼치는 경기가 속도가 더 붙고 부상 위험이 크다.이런 가운데 이번 주말 베이징에 폭설이 예보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일정이 무리없이 진행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키점프 국가대표 박제언 선수 /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ZA.28847122.1.jpg)
대회 조직위원회는 예고된 일정을 변함없이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자오웨이동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동계올림픽은 원래 자연에 대한 도전을 의미한다. 조직위원회는 선수, 스태프, 자원봉사자 등 모든 구성원들을 폭설과 맹추위로부터 보호하고 원활한 경기 진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짜 눈이 예보되면서 12일과 13일 열릴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등 설상 종목에 참가할 선수들은 또 다른 변수에 적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