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잡기·운경 이재형의 생애와 정치역정
[신간] 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
▲ 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 = 김종철 지음.
2020년 세상을 떠난 생태운동가 김종철이 격월간 인문잡지 '녹색평론'에 낸 머리말 원고를 모았다.

2008년에 나온 동명 책의 개정 증보판이다.

저자는 1991년 창간된 '녹색평론' 머리말을 통해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은 물론 농업 위기, 핵폐기물 문제, 생물 다양성, 유전공학, 공유지 파괴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또 중국 공업화, 용산 참사, 촛불시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기본소득을 주제로 쓴 글도 발표했다.

그는 1995년 5∼6월호 머리말에서 "오늘날 인간이 경제성장이라는 명분 밑에서 숲을 파괴하고, 토착민의 삶터를 유린하고, 생태계 질서를 교란하는 일은 궁극적으로 진화론적 존재로서의 인간 특성 자체를 무시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경고했다.

'녹색평론'은 지난해 11∼12월호에서 올해 1년간 휴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녹색평론사. 408쪽. 2만1천원.
[신간] 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
▲ 루쉰 잡기 = 다케우치 요시미 지음. 윤여일 옮김.
일본의 루쉰(魯迅) 연구자 다케우치 요시미(竹內好)가 루쉰에 관해 쓴 에세이를 모았다.

저자는 '루쉰론' 첫머리에서 "루쉰의 독서는 누구나 두려워한다"며 "루쉰의 논적(論敵)이 되려면 그가 휘두른 필봉이 뼈를 찌르고 들어올 때의 냉기를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쉰을 읽는 법'이라는 글에서는 루쉰이 낡은 사회에서 새로운 사회로 향하는 길을 찾아 헤맨 작가라는 점에서 '모순덩어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루쉰의 소설과 주된 평론을 일독해 보는 것이 좋다"며 '고향', '쿵이지', '축복' 등 쉬운 작품을 먼저 읽으라고 권했다.

에디투스. 264쪽. 1만6천원.
[신간] 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
▲ 운경 이재형의 생애와 정치역정 = 심지연 외 지음.
정치인 운경(雲耕) 이재형(1914∼1992) 30주기를 맞아 동아시아연구원이 기획한 정치학 연구서. 장면 내각 출범에 기여한 그는 야당 의원이었으나, 신군부가 만든 민주정의당에 합류해 국회의장을 지냈다.

심지연 경남대 명예교수, 신복룡 건국대 명예교수, 김용호 윤보선민주주의연구원장, 강원택 서울대 교수가 필자로 참여해 시기별로 이재형의 정치 활동을 재조명했다.

심 교수는 총론에서 "이재형은 민주 회복에 기여한 정치인이라는 위상을 지닌다"며 "합리적 보수정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나남. 460쪽. 2만8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