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자연맹 "홍콩국가보안법, 모든 기자에 덫으로 작용"
국제기자연맹(IFJ)은 10일 "홍콩국가보안법은 사실상 모든 기자에게 덫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홍콩 언론의 자유를 위해 국제 사회가 연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FJ는 이날 홍콩 언론의 자유에 관한 보고서 '불이 꺼지다: 이것이 홍콩 언론의 자유의 끝인가?'를 통해 "홍콩이 공개적 토론이 억압되는 두려움의 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때 개방됐던 도시를 그저 중국의 또 다른 도시로 바꾸기 위해 홍콩 당국은 홍콩국가보안법을 포함해 여러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약 20명의 언론인과 관련 활동가가 체포됐고, 최소 12명의 언론계 종사자가 기소됐다며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홍콩의 일상을 점령했고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위한 싸움은 막판으로 접어들었음이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빈과일보가 폐간하고 사주인 지미 라이(黎智英)가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것에 대해 "홍콩국가보안법이 홍콩 최대 민주 진영 출판물을 분쇄하는 데 동원됐다"고 비판했다.

IFJ는 보고서와 별도로 성명을 내고 "우리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홍콩의 자유로운 언론이 급속히 붕괴하고,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언론인들의 안녕과 안전에 대한 계속되는 위협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욕타임스를 포함해 외국 언론사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직원들을 한국으로 이전시켰고, 이는 아시아에서 언론 자유의 보루라는 홍콩의 명성이 쇠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미디어의 이탈이 느는 것은 사회·제도에 대한 신뢰 상실의 징후인 홍콩의 이민 증가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IFJ는 "국제 언론과 언론 단체는 홍콩 언론을 위해 계속해서 연대와 지지를 표해야 하며 홍콩과 중국 당국이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을 비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