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인근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말 신정동 ‘목동우성2차’가 리모델링 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목동 ‘우성’도 리모델링 주택조합을 출범시켰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우성은 최근 양천구로부터 리모델링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작년 1월 리모델링 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지 1년여 만이다. 조합 관계자는 “하반기에 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1992년 입주한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15층, 4개 동, 332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84㎡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9호선 신목동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단지 맞은편은 ‘목동신시가지1단지’다. 용적률은 256%다.

조합 측은 수평·별동 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 수를 361가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단지 외관은 지하 5층~지상 16층으로 확대되고, 전용면적도 108㎡로 넓어진다. 2024년 이주, 2028년 입주가 목표다.

이 단지는 작년 10월 신고가인 16억원에 팔려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호가는 17억원 선이다. 목동 A공인 관계자는 “월촌초, 목동 학원가 등과 가까워 30~40대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다”고 했다.

신시가지 일대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에선 목동우성2차(1140가구, 2000년 준공)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작년 2월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데 이어 12월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수평·별동 증축을 통해 가구 수를 1311가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수평·별동 증축은 수직 증축과 달리 두 차례 안전성 검토와 2차 안전진단을 받을 필요가 없어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다.

5호선 오목교역 인근 신정동 ‘목동현대’(972가구, 1997년 준공)도 추진위를 꾸려 사전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목동우성2차와 붙어 있는 ‘목동삼성래미안’(353가구, 2001년 준공)은 작년 말 추진위를 구성한 뒤 설계·정비업체 선정에 들어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