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낸드 공장 멈춰…한국기업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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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WD·日기옥시아 합작사
원재료 오염 문제로 가동 중단
올 1분기 세계 공급량 8% 공백
가격전망 최대 10% 상향 조정
원재료 오염 문제로 가동 중단
올 1분기 세계 공급량 8% 공백
가격전망 최대 10% 상향 조정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일본 기옥시아가 함께 운영하는 낸드플래시 공장이 원재료 오염 문제로 가동을 멈췄다. 전 세계 낸드플래시 1분기 공급량의 8%에 해당하는 생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경쟁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과 기옥시아의 공백으로 점유율을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이번 생산 중단에 따른 공급 차질로 낸드플래시 가격 전망도 달라지고 있다. 웨스턴디지털과 기옥시아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기준 2, 4위 업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기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각각 19.3%, 13.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당초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의 5~10% 하락을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생산 감소를 계기로 오히려 5~10% 상승할 것으로 전망을 조정했다.
증권업계에선 경쟁사 중에서 SK하이닉스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로 생산능력이 커지는 만큼 웨스턴디지털과 기옥시아의 기존 물량 일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1.93% 오른 13만2000원에 마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의 수혜가 예상되나 전체 매출에서 낸드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SK하이닉스만큼 크지 않아 주가에 크게 반영되진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놨던 모건스탠리의 태도가 최근 확연하게 달라졌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인터넷 기술주의 ‘겨울 폭풍’이 지나가면 아시아의 일부 반도체 주식이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며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등이 가장 선호되는 종목”이라고 밝혔다. 두 기업 모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데다 해당 업종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8월엔 ‘반도체의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에서 “(반도체) 사이클 후반기에 진입해 얻는 보상보다 위험이 크다”며 “D램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면서 상승률은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반도체 기업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전 세계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메타버스와 게임 시장 등이 확대된 결과였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생산 차질로 낸드가격 5~10% 상승
11일 업계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옥시아와 합작해 설립한 일본 요카이치·기타카미 생산시설 두 곳에서 낸드플래시 원재료 오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웨스턴디지털은 오염된 원재료와 정상가동 시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소 6.5EB(엑사바이트: 1엑사바이트=약 10억GB) 규모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이번 생산 중단에 따른 공급 차질로 낸드플래시 가격 전망도 달라지고 있다. 웨스턴디지털과 기옥시아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기준 2, 4위 업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기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각각 19.3%, 13.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당초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의 5~10% 하락을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생산 감소를 계기로 오히려 5~10% 상승할 것으로 전망을 조정했다.
증권업계에선 경쟁사 중에서 SK하이닉스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로 생산능력이 커지는 만큼 웨스턴디지털과 기옥시아의 기존 물량 일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1.93% 오른 13만2000원에 마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의 수혜가 예상되나 전체 매출에서 낸드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SK하이닉스만큼 크지 않아 주가에 크게 반영되진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TSMC, 가장 선호 종목”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뿐 아니라 세계 반도체 업황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지난해 반도체 업황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놨던 모건스탠리의 태도가 최근 확연하게 달라졌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인터넷 기술주의 ‘겨울 폭풍’이 지나가면 아시아의 일부 반도체 주식이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며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등이 가장 선호되는 종목”이라고 밝혔다. 두 기업 모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데다 해당 업종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8월엔 ‘반도체의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에서 “(반도체) 사이클 후반기에 진입해 얻는 보상보다 위험이 크다”며 “D램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면서 상승률은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반도체 기업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전 세계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메타버스와 게임 시장 등이 확대된 결과였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